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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테슬라 효과로 코스닥 시총 2위 '안착'
1분기 깜짝실적 이후 셀트리온헬스케어 밀어내고 2위 등극
테슬라 효과 지속 전망…증권가 호평 일색, 목표가 줄상향
2022-05-24 06:00:00 2022-05-24 0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테슬라 급성장의 효과를 한몸에 받고 있는 엘앤에프가 올해에만 20% 넘는 상승세를 타면서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2위에 안착했다. 올해 들어 코스닥 지수가 15% 가까이 밀리는 상황에서 나온 상승 흐름이자, 올해에만 45% 가량 밀리면서 반토막이 난 테슬라의 흐름과는 역행하는 모습이라 주목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테슬라 수혜주로 엘앤에프를 지목하면서 업종내 최선호주로 제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며 호평하고 있다. 
 
엘앤에프, 1년래 주가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앤에프(066970)는 전날까지 올해 들어서만 24.37% 급등했다. 꾸준한 상승세에 더해 지난 16일 1분기 호실적 발표 이후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를 밀어내고 시가총액 2위 자리도 꿰찼다. 1위인 에코프로비엠(247540)(시총 11조3772억원)과는 1조4392억원 가량 차이가 나는 9조9381억까지 불어났다. 추가적인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시총 1위 자리도 탐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엘앤에프는 2차전지,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에 사용되는 양극재 생산 전문 업체다. 양극재는 2차전지의 용량과 출력 등을 결정짓는 핵심 소재다.
 
증권가에서는 엘앤에프의 실적 우상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최근 앞다퉈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지난 16일 실적 발표 이후 최고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메리츠증권과 DB금융투자로 43만원을 제시했다.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DS투자증권으로 31만원을 내놨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37만1500원 수준이다. 지난 20일 종가 기준 상승여력은 35%가 넘는다.
 
최고가를 제시한 메리츠증권의 노우호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일회성 비용 발행에서 서프라이즈 실적을 달성했다"며 "2개 분기 연속으로 임직원 상여금이 지급된 점을 고려하면 실질 이익률은 10%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호평했다. 노 연구원은 "최종 고객사(테슬라)의 시장 지배력 강화 구간에서 하이니켈 양극재 대량 양산이 검증된 엘앤에프의 역할이 재부각될 것"이라며 "최종 고객사의 낙수효과로 인해 상향된 사업 계획은 주가 프리미엄의 정당화에 대한 배경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가 공급 계약 소식도 향후 호실적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19일 엘앤에프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양극재 거래 물량에 관한 협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극재 공급 계약 7조1953억원에, 기간은 2023년초~2024년말로 공시됐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의 2023~2024년 연결 매출 예상치가 13조5000억원이고, 지난 6년 동안 LG그룹향 매출 비중이 67%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해당 물량 외에 추가 계약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저가를 제시한 DS투자증권도 목표주가에서는 온도차를 드러냈지만,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해서는 긍정적 분석을 내놨다. 구성중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하는 2차 전지 시장에서 고객사별 물량 증가와 판가 전가가 점진적으로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현재 가장 잘하고 있는 최종 고객사 테슬라의 수혜를 보는 엘앤에프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 40% 넘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테슬라 실적 흐름과는 무관하게 미국 증시에서 성장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와 일론 머스크의 일탈에 따른 노이즈가 악재로 인식되는 모습"이라면서 "테슬라의 실적 흐름만 본다면 엘앤에프의 성장세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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