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은 "유력 일간지 선거응원 자리서 김웅 처음 만나"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증인 출석
입력 : 2023-06-02 17:27:21 수정 : 2023-06-02 17:40:43
 
 
[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의 재판에 이 사건의 공익제보자 조성은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을 처음 만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로부터 이 의혹 핵심 문건인 '고발장'을 전달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옥곤 부장판사)는 2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손 부장의 공판을 열고 조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습니다.
 
고발 사주 의혹은 총선을 앞둔 2020년 4월 검찰이 범여권 인사들을 고발하라고 당시 야당이었던 미래통합당에 사주했다는 내용으로, 조씨는 이 사건의 공익 제보자입니다.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던 손 부장은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황희석 전 최고위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범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을 텔레그램 메신저로 김 의원(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습니다.
 
총선 개입 목적으로 범여권 인사 고발장 전달 혐의
 
해당 고발장은 손 부장, 김 의원을 거쳐 조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조씨가 2021년 9월 이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하고 언론에 알리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날 공판에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측 주신문과 변호인 측의 반대신문이 차례로 진행됐습니다.
 
공수처 검사가 "김 의원을 언제 처음 봤느냐"라고 묻자 조씨는 "2020년 3월 중순 또는 말경에 선대위 출범 전 언론인과 미래통합당 예비후보 간 식사자리에 초청받아 만났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해당 모임에 누가 함께 했느냐는 질문에 조씨는 "부적절할 수 있지만 당시 유력 일간지의 사장과 논설위원, 김용태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 김 의원 등 여러 분이 있었다"며 "특정 언론이 도와줄테니 잘해보라며 선거에 대한 응원 자리였다"고 말했습니다.
 
공수처 검사가 통화 녹취록을 토대로 "김 의원이 '고발장 초안을 저희가 만들어서 보낼게요', '고발장을 남부(지검)에 내랍니다. 남부 아니면 위험하대요'라는 취지로 얘기했나"고 묻자 조씨는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또 "고발장을 만든 주체가 있고, 이 주체가 고발장을 어디에 제출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밝힌 것으로 이해했다"며 "당시엔 (미래통합당) 중앙당 차원에서 고발장을 접수하길 바란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고발사주' 의혹으로 기소된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의 재판에 이 사건 '제보자' 조성은 씨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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