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맨' 트럼프, 브릭스에 엄포…"달러 패권 도전하면 100% 관세"
"미국 시장과 작별하게 될 것" 경고
2024-12-01 14:36:40 2024-12-01 14:36:4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연구소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비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9개국 협의체)를 향해 미국의 달러화를 약화시키려 할 경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자는 30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미국이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우리는 이들 국가가 강력한 미국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브릭스 통화를 만들거나 다른 기존 통화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그 국가들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브릭스는) 미국이라는 수출 시장과 작별을 고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브릭스가 국제 교역에서 미국 달러화의 대안을 찾을 가능성은 없다"며 "미국과 작별하려는 모든 국가는 실제로 미국과 작별을 고해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습니다.
 
트럼프 당선자는 올해 대선 기간 동안 "미국 달러를 세계의 기축통화로 유지할 것"이라며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국가들에게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해 왔는데요. 현재 브릭스 회원국들은 역내 통화 활용을 늘리는 식으로 달러화 사용 비중을 낮추는 동시에 브릭스 국가 간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브릭스 국가 중에서도 탈달러화에 적극적인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입니다. 브릭스 회원국들은 러시아와 중국 등을 중심으로 달러의 대안을 찾자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0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달러화를 무기화했는데 이는 큰 실수"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