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조경태 "부산 갈매기파" 맞손…안철수 "홀로서기 못하나"
부울경, 선거인단 18.5% 분포…당권주자들 '부산 인연' 강조
윤심 업은 김기현, 조경태와 연대…전대 주자 짝짓기 본격화
2023-02-14 17:41:16 2023-02-15 08:07:52
국민의힘 황교안·천하람·김기현·안철수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성공 유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부산=강석영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이 14일 두 번째 합동연설회에 나선 가운데, 부산·울산·경남(PK) 합동연설회에서는 지역 맞춤형 공약과 함께 상대 후보를 향한 견제구도 이어졌습니다.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등 당대표 후보 4인은 내년 총선 압승을 위한 강점을 내세우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한편, 저마다 부산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지역 당심 호소에 나섰습니다.
 
특히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업은 김 후보는 예비경선(컷오프)에서 고배를 마신 조경태 의원과 연대를 공식 선언했는데요. 안철수 후보 측은 김·조 연대에 대해 "홀로서기가 안 되냐"고 비판하며 두 주자 간 신경전이 한층 더 고조됐습니다.
 
당권주자 4인방, PK서 '부산 인연' 강조
 
이날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는 각 후보들의 부산 인연이 앞다퉈 소개됐습니다. 부·울·경 지역은 이번 전당대회 선거인단의 18.6%가 분포해 대구·경북(TK), 수도권과 함께 당 대표 후보들의 핵심 공략지역으로 분류되는데요.
 
울산에서 태어난 김 후보는 부산에서 초·중·고교를 나왔습니다. 김 후보의 아내도 부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는 등 부산과의 인연이 깊은데요. 김 후보는 "울산에서 태어나 초·중·고는 부산에서 나왔다. 이 정도 해야 부·울·경의 아들이라고 하지 않겠냐"며 자신의 '텃밭'임을 부각했습니다. 
 
이에 질세라 안 후보도 부산 태생임을 강조했는데요. 그는 조부와 부친, 본인까지 3대가 부산상고-부산공고-부산고를 잇달아 나온 점을 강조하며 부산과의 인연을 자랑했습니다. 
 
대구가 고향인 천 후보도 부친을 따라 부산으로 옮긴 뒤 고등학교에 다닌 점을 내세웠으며, 황 후보 역시 지난 2003년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 차장검사, 2011년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으로 근무하며 부산 명예시민증을 받은 점을 강조했습니다. 
 
당대표 후보 4인은 이날 합동연설회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요. 김 후보는 '당정 일체론'을, 안 후보는 '총선 승리'의 자신감을, 천 후보는 '책임 있는 보수'를, 황 후보는 '정통 보수당'을 각각 강조하며 PK 지역 당심을 공략했습니다.
 
김기현, 조경태와 손잡고 세 결집안철수 '평가절하'
 
이런 가운데 김 후보는 당대표 컷오프에서 탈락한 조경태 의원과의 연대를 공식 선언했는데요.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오늘 특히 감사한 분이 조경태 의원"이라며 "조 의원께서 '우리 모두 부산 갈매기파'라며 함께 손잡고 부산 발전을 위해 뜻을 모아보겠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의원은 부산 사상 지역구 의원이기도 한데요. 그는 선대위 발대식에 김 후보와 함께 동행해 축사를 통해 "전당대회가 반목과 분열이 아니라 개혁과 변화의 분수령 될 수 있도록 김 후보와 당원들이 앞장서 줄 것을 믿는다"며 "저도 당의 화합과 개혁의 최첨병에 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후보는 "당헌 당규에 국회의원이 공식적으로 지지를 할 수 없어 구체적인 발언은 없었지만, 사전 티타임을 통해 김기현에 대한 지지를 확실히 보여줬다"고 했고, 조 의원도 "당규상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못 하게 돼 있다"면서도 "판단은 당원들이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조 연대에 안철수 후보 측은 "혹시 김기현 후보 본인 능력으로 홀로서기는 불가능한 것이냐"면서 "김 후보만의 선명한 비전 제시 없이 중구난방 연대만 찾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견제하기도 했는데요. 이어 "부디 본인의 당대표 경쟁력으로 안 후보와 함께 당원 앞에 평가받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진아 기자, 부산=강석영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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