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평가정보 코스피행…공매도 해결 기대감
이전상장 후 주가등락 '반반'
안정성·투심개선 등 가능
"탄탄한 기업 유지가 우선"
2023-08-08 06:00:00 2023-08-08 06:00:00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NICE평가정보(030190)(나이스평가정보)가 올해 세 번째로 코스피 이전상장을 합니다. 코스피로 옯겼다고 해서 모두 레벨업된 것은 아닙니다. 주가는 반반으로 갈렸고 실적도 저마다 달랐는데요. 나이스평가정보 측은 이전상장을 통해 공매도 부담을 덜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나이스평가정보는 코스닥을 떠나 코스피 시장에 발을 들입니다. 2000년 5월 코스닥에 상장한 후 24년 만에 이전상장에 나섰는데요. 지난달 28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고 8일 6071만4820주가 상장될 예정입니다. 주선인은 대신증권(003540)입니다.
 
나이스평가정보는 이전상장을 앞두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2025년까지 3개년 배당 정책을 수립했는데요. 2022년도 배당금 수준을 하한으로 각 사업연도 배당성향 30% 이상의 안정적인 연결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나이스평가정보는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코스피로 이전상장하는 기업입니다. 지난 4월 SK오션플랜트(100090), 6월 비에이치(090460)가 먼저 코스피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15년 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종목은 총 24개입니다. 이 중 코오롱아이넷은 상장폐지됐습니다. 
 
코스닥 시장에 있던 기업들이 코스피로 향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기업 인지도 및 신뢰도 향상과 자금 조달의 편의성 등의 목적이 큽니다.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 제고, 기업 평가 강화 등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코스피 이전상장 기업들 주가 현황 (그래픽=뉴스토마토, 자료=한국거래소)
 
투자자 입장에서는 코스피 이전상장으로 기관과 외국인의 투자가 늘어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가 중요할 텐데요. 주가에 꼭 보탬이 된다는 보장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년 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종목 23개 중 이전상장일 종가 대비 지난 4일까지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12개, 하락한 종목은 11개로 거의 반반입니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포스코퓨처엠(003670)(구 포스코케미칼)입니다. 2019년 5월에 이전상장한 포스코퓨처엠은 5만3100원에서 지난 4일 48만500원까지 오르며 804.90% 급등했습니다. 특히 올해 2차전지 열풍이 불면서 주가는 크게 상승했습니다. NAVER(035420)(네이버)와 카카오(035720)는 각각 481.23%, 153.02% 올랐습니다.
 
반대로 코스피로 넘어온 후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비케이탑스(030790)(구 동양시스템즈)입니다. 이전상장 후 99.03% 하락한 비케이탑스는 지난해 5월 16일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거래정지 상태입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도 2018년 2월에 코스피로 넘어왔지만 이전상장일 대비 주가는 39.94% 하락했습니다.
 
셀트리온의 경우 주가는 하락했지만 실적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매출액은 2018년 9821억원에서 2019년 1조1285억원, 2020년 1조8491억원, 2021년 1조8934억원으로 늘어났고 지난해엔 2조284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018년부터 2021년까지 3231억원, 3815억원, 7186억원, 7442억원 증가했는데요. 지난해 6472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실망했겠지만 회사로서는 이전상장의 목표는 달성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콘텐트리중앙(036420)(구 제이콘텐트리)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2019년 10월 이전상장 후 주가와 실적 모두 하락세입니다. 코스피에서 거래되기 시작한 후 주가는 48.40%나 하락했는데요. 영업이익도 2019년 338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0년엔 -588억원, 2021년 -574억원, 지난해는 -716억원 등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코스피로 옮겨간 후 성적은 기업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양준석 가톨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근본적으로 이전상장 이후에도 기업의 상태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익이 좋지 않다면 주가가 올라도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탄탄한 기업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나이스평가정보의 경우엔 이전상장으로 공매도 부담은 크게 덜어낼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공매도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 구성종목에 한해 가능합니다. 나이스평가정보는 코스닥150 구성 종목이었으나 코스피로 옮긴 후엔 코스피200에 편입되기 전까지 공매도에서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최근 코스피로 간 종목 중 이전상장 직전까지 공매도 거래비중이 늘고 잔고가 증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코스피 입성 후엔 잔고가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올해 코스피로 옮긴 SK오션플랜트와 비에이치는 코스피 상장 전 전체 거래량에서 공매도 거래량이 많게는 30%, 19%까지 늘었습니다. 공매도 잔고 역시 각각 3%, 5%대까지 증가했죠. 이전상장 후엔 지난 2일 기준 0%, 2%대로 공매도 잔고가 감소했습니다.
 
나이스평가정보는 공매도 때문에 애를 먹었는데요. 지난 2월에 이어 이달 2일에도 한국거래소로부터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받았습니다. 지난 2일엔 공매도 거래비중이 71.60%까지 치솟으며 거래량의 3분의 2 이상이 공매도로 기록됐죠. 이전상장 후 공매도 감소가 기대됩니다.
 
나이스평가정보 관계자는 "공매도가 줄어들면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어 그런 면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전상장 후에는 애널리스트나 기관투자자들 대상으로 간담회를 추진하는 것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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