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오픈 플랫폼' 형태로 중고차 시장 진출 전망
SK엔카의 딜러 참여 비즈니스 모델 확대 예측…"매입 기준 낮춰 중고차업계 달랠 것"
2020-10-16 06:01:00 2020-10-16 06:01:00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현대자동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공식화하면서 향후 현대차의 시장 진출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과거 SK그룹이 운영한 SK엔카의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한 오픈플랫폼 형태의 중고차 판매를 유력하게 전망하고 있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소벤처기업부에 소상공인인 중고차 매매업자들과의 구체적인 상생방안을 제출해야 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심의위원회에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안건을 곧바로 상정하기보다는 완성차업계와 중고차업계의 중간 지점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공식화하면서 향후 현대차의 시장 진출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SK엔카의 오픈 플랫폼의 비즈니스모델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가 완성차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반대하는 중고차업계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기존 업계와 시장을 공유해야만 하는데, 대기업에서 소상공인과 연계한 중고차 비즈니스 모델을 진행한 사례는 SK엔카가 유일하다.
 
중고차 유통사업이 중소중견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 SK가 2017년 SK엔카를 매각했지만, SK엔카는 차량을 매각하려는 딜러와 일반인에게 광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거래 수수료 없이 제공한 바 있다. 또 당시 SK엔카는 SK에서 보증하고 판매하는 중고차를 소비자가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SK엔카직영만의 인증마크를 도입하기도 했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오픈 플랫폼을 만드는 것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안다"며 "일부 딜러들까지 참여해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경매를 통해 차를 받아가도록 하는 방식 등 다양하게 검토해 반대하는 중고차업계를 달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중고차 매입 기준은 중고차 시장에 이미 진출한 수입차업체들의 '인증 중고차' 기준을 선례로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고차 시장 진출의 반대를 의식해 시장 진출 초기에는 현대차가 매입 기준 자체를 브랜드나 연식 기준 4~5년, 2500cc 이상 차량 등으로 한정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수입차업체의 중고차 매입 기준의 경우, 벤츠는 198가지의 품질 기준을 통과해야 하고, 6년 15만km 이내 차량 대상으로 매입하고 있다. BMW는 세분화된 72개 항목 점검과 12개월 2만km의 책임 보증제를 제공하고 있다. 아우디는 101가지 항목을 점검한 후 인도 고객이 7일이나 500km 이내에 차량의 구조적 결함이 발견시 동급차량으로 교환해주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교수는 "SK엔카가 시장에서 철수할 때 시장점유율 2%를 넘지 못했는데 중개 판매, 온오프라인 경매, 외산 중고차, 개인 직거래 등 중고차 판매 채널이 현재 다양하다"며 "현대차의 진출로 중고차 가격이 비싸져도 품질 좋은 차를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와 100만원이라도 저렴한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 등이 달라 현대차의 중고시장 진출에 날을 세울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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