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구의 조화…'안정 속 혁신' 꾀한 구광모호
신규 임원 124명 발탁…권영수·신학철 부회장·CEO 대부분 유임
신구 조화에 방점…구광모 회장 '실용주의'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
입력 : 2020-11-26 17:46:21 수정 : 2020-11-26 18:12:01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취임 3년차를 맞은 LG(003550) 구광모호가 미래 사업 준비를 위해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했다. 아울러 경영 불확실성이 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부회장 라인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유임하며 '안정 속 혁신'을 꾀했다.
 
LG는 25일과 26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통해 2021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LG의 임원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미래 성장사업 추진을 가속화하기 위해 124명의 신규 임원 승진 등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했다는 점이다. 경쟁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에게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신성장 동력의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력한 혁신 분위기속에도 하현회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만 물러나는 가운데 권영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051910)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051900) 부회장 등 3인 체제는 유지됐다. 권봉석 LG전자(066570)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034220) 사장, 정철동 LG이노텍(011070) 사장 등 최고경영자(CEO) 대부분도 유임되며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해 경영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등 신구의 조화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사업부문과 스텝부문에서 계속적으로 성과를 낸 사장 승진자는 5명으로 전년보다 확대했다. 이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사장, 손보익 실리콘웍스 사장,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사장, 이명관 LG인화원장 사장, 이방수 LG CSR팀장 사장이 주인공들이다. 2018년과 지난해의 경우 각각 1명이 승진했다.
 
신규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 선임은 4명으로 소폭 교체됐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과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CEO로 새로 선임됐고 류재철 LG전자 부사장과 남철 LG화학 전무는 각각 H&A사업본부장과 첨단소재사업본부장을 맡으며 신규 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됐다. 2018년과 지난해의 경우 각각 11명과 5명이 교체된 바 있다.
 
이는 빠른 사업 재편과 동시에 경륜 있는 최고경영진을 유지해 위기 극복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의 토대를 탄탄히 구축하고자 하는 구광모 LG 회장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인사라는 평이다. 실제 구 회장은 최근까지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업보고회 등에서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질적인 변화와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며 "미래성장과 변화를 이끌 실행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육성할 것"을 계속 당부해왔는데 이번 임원 인사와 맥을 같이 한다. 
 
LG 여의도 사옥. 사진/뉴시스
 
올해 LG는 177명의 승진 인사와 함께 4명의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을 새로이 선임하는 등 임원 인사 총 규모는 181명이다. 지난해의 경우 165명의 승진 인사 등 총 임원 인사 규모는 168명이었다. 이번 연말 임원인사 외에도 연중 23명의 외부 인재를 임원으로 영입하는 등 나이·성별·경력과 관계없이 성장 잠재력과 분야별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를 중용하는 인사를 실시하고 있다.
 
LG는 미래 준비를 위해 지난해 104명보다 증가한 124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하고 고객에 대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추진력 있는 인재들을 곳곳에 전진 배치했다. 이 중 45세 이하 신규 임원은 24명으로 지난 2년간 각각 21명에 이어 증가하고 있다. 최연소 임원은 1983년생인 지혜경 LG생활건강 중국디지털사업부문장 상무이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980년대생 신임 임원을 총 3명 발탁했다. 
 
미래준비의 기반인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LG가 가속화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영역에서 성과를 낸 인재들을 발탁했다. 융복합 기술개발 등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및 엔지니어 분야에서 성과를 낸 젊은 인재에 대한 승진인사도 확대했다.
 
변화와 혁신을 이뤄낸 미래 성장사업 분야의 인재도 과감하게 발탁했다. 1990년대 중반 배터리 연구를 시작한 이후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대비한 결과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른 12월 출범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에서 신임 임원 12명을 발탁했다. 또 기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디스플레이 사업 안정화 기반 마련 등에 기여한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도 5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한편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한 생산·품질·영업 등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에 대해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중용했다.
 
LG는 여성 임원을 계속적으로 늘려 왔는데 올해 전무 승진 4명, 신규 임원 선임 11명 등 역대 최다인 15명이 승진하는 등 여성 임원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2018년 6명, 지난해 11명이 승진했던 것보다 더 많다. 특히 올해 여성 임원은 전략·마케팅·기술·R&D·생산·고객서비스 등 다양한 직무에서 승진했다. 고객센터 상담사로 입사해 풍부한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의 페인포인트 해결에 앞장서 온 고은정 LG유플러스 상무 등 여러 분야 여성인재를 두루 발탁했다.
 
LG 관계자는 "이번 연말 임원 인사와는 별도로 2020년 한해 연중 계속적으로 사업에 필요한 전문역량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영역의 외부 인재 23명을 영입해 순혈주의를 탈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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