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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첫 물량 미국 도착…접종은 영국 먼저
2020-11-30 17:56:08 2020-11-30 17:56:08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첫 운송 물량이 미국에 도착했다. 미국 정부가 다음달 10일께 해당 백신의 긴급사용허가(EUA)를 내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방 국가 중 코로나19 백신을 가장 먼저 접종하는 국가는 미국이 아닌 영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현지시간) NBC방송은 "지난 2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출발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첫 번째 백신이 전날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생산하는 벨기에 푸어스 공장의 축구장 크기 백신 저장시설 '프리저 팜(freezer farm)'의 모습. 화이자의 실험용 백신은 초저온 보관이 필요하며 승인과 유통 때까지 특수 냉동기에 보관해야 한다. 사진/뉴시스
 
1차 백신 공수에는 화이자 백신의 유통을 위한 초저온 '콜드체인'을 갖춘 유나이티드 항공 화물기가 이용됐다. 화물기에는 드라이아이스를 약 9㎏씩 담을 수 있는 휴대용 가방 크기의 백신 운반 특수 컨테이너 750개가 실렸다. 화이자 백신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합성물질로 구성돼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냉각 상태를 유지해야 최대 6개월까지 효과가 유지된다. 앞서 미 연방항공청(FAA)은 항공기 한 대 당 약 6800킬로그램(kg)의 드라이아이스를 실을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화이자 백신은 내달 10일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 심사를 받는다. 미 보건당국은 승인 즉시 접종을 시작해 48시간 이내 64개주 전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 연말까지 4000만 회분의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날 제롬 애덤스 미 공중보건국장은 "미 국민 대부분이 내년 4~6월까지 조기단계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한편 미국의 백신 심사 일정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을 가장 먼저 접종하게 될 국가는 영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화이자 백신을 곧 승인할 계획으로 배송 절차를 거쳐 내달 7일부터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이미 화이자와 4000만 회분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 이는 전체 영국 국민 30%가량이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영국 정부는 코로나19에 취약한 의료진과 노인 등을 우선순위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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