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차·홍차 지고 허브차 뜬다…액상차 시장 지각변동
올 상반기 옥수수차 매출 점유율 18.3%…2017년 대비 2.6%P↓
허브차 포함 기타 액상차 점유율 확대…59.3%→64.3%
차 즐기는 젊은 층 증가에 이색 원료 활용 제품 구색 확대
2020-12-20 06:00:00 2020-12-20 06:00:00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액상차 시장에서 주류로 꼽히던 옥수수차와 홍차의 매출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각종 꽃을 원재료로 활용한 허브차가 떠오르면서 액상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이달 최근 내놓은 식품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액상차 시장규모(출하액)는 전년 대비 8.2% 증가한 6500억원으로 나타났다.
 
식품공전 기준 액상차는 식물성 원료를 주원료로 해 추출 등 방법으로 가공한 것을 말한다.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가한 시럽상 또는 액상의 기호성 식품을 말하는데 소매시장 기준으로 RTD(Ready to drink)차를 비롯해서 과일청까지 포함된다. RTD는 구입해서 바로 마실 수 있도록 포장된 캔, 병, 컵 등의 형태로 된 음료다.
 
최근 RTD 액상차 시장은 저당, 저칼로리, 무카페인 등 웰빙 트렌드에 힘입어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연간 RTD차 소매 매출액은 2017년 2892억원을 시작으로 2018년 3048억원(5.39%), 2019년 3192억원(4.72%)까지 매년 신장하고 있다.  
 
다만 상품군별 매출 비중에는 변화가 생겼다. 기존 액상차 시장에서 주류 제품으로 꼽히던 옥수수차와 홍차의 점유율은 감소 추세인 반면 최근 라벤더 등 허브를 활용하거나 다양한 꽃과 과일을 블랜딩한 액상차가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소매점 매출액 기준 RTD 액상차 종류별 점유율에 따르면 옥수수차의 점유율은 전체 중 18.3%를 차지했다. 이는 2017년 대비 2.6%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이어 홍차의 점유율은 2017년 대비 1.3%포인트 줄어든 11.3%로 나타났다.
 
블랙보리와 블랙보리 라이트. 사진/하이트진로음료
 
반면 헛개차, 보이차 등을 포함하고 있는 기타 차 카테고리의 점유율은 늘어났다. 이들의 점유율은 2017년 59.3%에서 올 상반기 64.3%까지 확대됐다. 웰빙 트렌드에 맞춰 차를 즐기는 젊은 소비층이 증가함에 따라 녹차, 옥수수차 등 전통적인 음료보다 새롭고 다양한 맛과 향을 찾는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하이트진로음료의 블랙보리는 지난해 6월 블랙보리 라이트를 선보인 이후 올해 매출이 20%대 이상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또 블랙보리는 출시 2년 만에 누적판매량 1억병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시장 변화에 업계에서는 최근 꽃과 허브, 과일 향을 살려 블랜딩한 액상차 음료를 선보이거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상F&B 복음자리는 민트&오렌지, 진저&레몬, 레몬그라스&포도 등 꽃향을 살린 블랜딩 차 제품 티룸을 내놨다. 230ml 용량으로 간편하게 휴대가 가능하도록 기획했다.
 
광동제약의 경우 돼지감자와 프리바이오틱스를 합친 유산균 차 돼지감자차를 선보였다. 광동 돼지감자차는 돼지감자 원물을 볶아 추출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며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인 이눌린 성분을 쉽게 마실 수 있도록 했다.
 
편의점업계도 PB상품 등을 통해 다양한 RTD 액상차를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 CU는 여우티를 선보였다. 여우티는 여우티는 붓기 제거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팥과 늙은호박을 7:3 비율로 섞어 우려낸 차다. 온라인에서 2030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유명세를 타다 최근 CU가 이를 PB상품으로 내놨다. 여우티는 론칭되자마자 CU의 차음료 카테고리에서 매출 5위에 올랐다. 차 음료 상위 매출 톱5 안에 보리, 헛개, 녹차 외에 다른 원재료가 들어간 것은 지난 2013년 마테차 열풍 이후 처음이라는 게 CU의 설명이다. CU의 경우 올해 액상차 상품이 전년 대비 10여개 증가했다. 
 
이외에도 편의점 세븐일레븐 역시 올해 히비스커스, 작두콩 등을 활용해 만든 액상차를 10여종 신규 출시했다. 이 가운데 누룽지를 활용한 액상차가 판매량 톱 10위권안에 들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건강을 중요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식물성 원료, 허브 상품을 활용한 다양한 액상차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면서 “물 대신 마실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액상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CU가 출시한 여우티 제품. 사진/CU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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