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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 넓어지는 서울시장 후보군…단일화·출마시기 속내 복잡
범야권 시민경선 100% 방식 거론, 나경원·박영선·박주민 출마 고심
2020-12-27 12:00:00 2020-12-27 19:34:09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나서면서 '단일화'에 대한 야권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여권은 이미 출마 선언을 마친 우상호 민주당 의원을 제외하고는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주민 의원이 보폭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은 안 대표와 금 전 의원 등장이후 100% 시민 경선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당 외부에서 일명 '대어급' 후보군이 속속 등장했지만 이들이 입당 후 경선에 선을 그으면서다.
 
때문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입당 후 경선이 아닌 야권 통합 경선을 통한 단일 대오 형성에 대한 필요성을 내비치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외 인사들과의 열린 통합경선을 위해 100% 시민경선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내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반드시 야권이 승리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세력이 되어달라는 국민의 뜻에 화답하기 위해서는 당의 문호를 활짝 열고 중도 인사들과 폭넓게 연대하는 개방과 확장 전략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선 입당 후 경선의 기본적인 방식과 순차 경선식으로 국민의힘 1, 2등 후보를 뽑아 다른 후보들 중 지지도가 5% 이상 되는 사람들과 경선해 1차, 2차 나눠서 붙이는 방식이 거론된다. 마지막으로는 서울시민 지지도가 5%나 3% 이상 되는 후보들만 골라서 한번의 경선으로 끝내는 방식이 제안됐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100% 시민경선 방안에 대해 "당비로 당이 운영되는 만큼 당원들은 중요 요소다. 당의 의사를 무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다만 당원들의 의사가 많이 반영되는 규정 때문에 좋은 분들이 못 들어오면 그것도 안 되기 때문에 둘 사이에서 좋은 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야권의 가장 큰 대어로 꼽히는 안 대표는 입당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안 대표는 "야권 단일후보가 반드시 돼야 한다. 그게 제일 중요한 것"이라며 "출마 선언할 때 열린 마음으로 논의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설령 단일후보가 안 되더라도 총대를 메고 돕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그러니까 (단일화는) 될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와 함께 야권 유력 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향적 태도를 보이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등판 요구도 계속해서 제기되면서 야권 단일화를 위한 경선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야권의 서울시장 경선 행보가 주목도를 끌어 올리면서 여권도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현재 출마 선언을 마친 것은 우상호 의원 뿐이지만 사실상 3파전이 유력하다. 박영선 장관과 박주민 의원이 고심을 이어가면서도 외부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장관은 지난 23일 이광재, 황희, 강병원 의원 등이 공동 주최한 '프로토콜 경제' 관련 화상 간담회에 영상 축사자로 등장했다. 장관 업무 관련이기는 하지만 친문으로 분류되는 이광재, 황희 의원이 주도하는 행사에 참석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의원 역시 당 최고위원을 지낸 후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도 도전하면서 서울 시장 출마 여부에 신중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최근 이해찬 전 대표가 주재한 전임 지도부와의 식사 자리에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먼저 출마한 우 의원은 공개 행보의 폭을 넓혀 가고 있다. 우 의원은 안 대표의 출마에 대해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단일화 국면의 데자뷰다. 단일화 안 된다고 본다"면서 야권에 대한 견제를 이어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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