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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신사업 두 마리 토끼 잡은 SKT와 LGU+…KT는 코로나에 타격
SKT·LGU+ 영업익 21.8%, 29.1%씩↑…두 자릿수 성장 성공
KT, AI·DX 매출 늘었으나 단말 수입·금융·부동산 매출 급락
2021-02-09 17:14:05 2021-02-09 17:27:49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이통3사가 KT(030200)를 마지막으로 9일 2020년 잠정 실적 발표를 마쳤다. SK텔레콤(017670)LG유플러스(032640)는 신사업과 5G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높은 실적 상승곡선을 그렸다. KT도 AI·DX(인공지능·디지털 전환) 등 신사업 부문에서 선전했지만, 단말 수입 및 유선 매출 감소,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3사 중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SK텔레콤, 새 먹거리 확보 성공…뉴 ICT 비중 24%까지 끌어올려
 
SK텔레콤은 지난 3일 2020년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은 18조6247억원, 영업이익은 1조3493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2019년보다 5.0%, 21.8%씩 증가한 수치다. 
 
SK텔레콤은 5G 가입자를 확대하며 3년 이상 감소해 왔던 이동통신 서비스(MNO) 매출을 상승세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MNO 매출은 전년 대비 2.7% 상승한 10조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 아이폰12 출시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5G 가입자(121만명)를 확보한 결과다. SK텔레콤의 누적 5G 가입자는 548만명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자사 5G 가입자가 900만명을 넘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뉴 ICT로 대표되는 신사업 부분은 든든한 캐시카우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2019년 14%였던 뉴 ICT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24%로 10%p 증가하면서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하기 시작했다.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뉴ICT 사업은 대부분 두 자릿수 성장에 성공했는데, 특히 미디어 사업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인터넷(IP)TV 가입자 증가 등으로 매출(3조7135억원)이 17.2% 늘었다. 보안과 커머스 부문 매출은 각각 12.2%, 12.1% 성장했다. 
 
LG유플러스, 언택트 수혜로 IPTV·초고속 인터넷 등 '스마트홈' 효과 톡톡
 
LG유플러스의 연결기준으로 2020년 잠정 매출액은 13조4176억원, 영업이익은 8862억원이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8.4%, 29.1% 증가한 수치다. 매출에서 단말 수익을 제외한 서비스 수익도 10조5906억원으로 전년보다 15% 늘었다.
 
LG유플러스의 2020년 실적은 유무선 등 통신 부문과 IPTV와 초고속 인터넷 사업을 포함한 스마트홈이 견인했다. 특히 5G를 중심으로 무선 가입자 수가 크게 늘면서 전체 무선 수익 성장을 이끌었다. LG유플러스의 2020년 모바일 수익은 5조8130억원으로 2019년보다 5.4% 증가했다. 5G 가입자도 275만6000여 명으로 전년 대비 136.6% 성장했다. 내년 5G 가입자 목표는 400만명이다. 
 
스마트홈 부문 매출은 2조134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U+아이들나라 등 키즈 콘텐츠를 강화한 IPTV의 힘이 컸다. LG유플러스의 IPTV 매출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1조1452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는 전년보다 10.4% 증가한 494만4000여 명을 달성했다. 초고속 인터넷도 가입자가 늘면서 전년 대비 8.6% 늘어난 매출액 8682억원을 기록했다. 
 
KT, 단말 수익 감소·코로나 관련 사업 타격…B2B는 11.8% 성장
 
반면 KT는 단말 수입 및 유선 매출 감소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받았다. KT의 지난 2020년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이 23조9167억원, 영업이익이 1조184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 상승했지만, 매출은 1.7% 감소했다. 
 
KT는 지난해 서비스 수익이 성장했지만, 단말 수익이 감소하고 코로나19 영향으로 금융·부동산 사업이 부진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KT의 2020년 서비스 수익은 20조8461억원으로 전년보다 0.4% 증가했지만, 단말 수익이 3조7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감소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혔다. KT 측은 지난해 누적 5G 가입자 362만명을 기록하며 5G 관련 매출을 끌어올렸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로밍 매출 감소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선 전화 매출도 7.3% 감소했다. 
 
코로나19에 주요 자회사 매출도 줄었다. 외국인 여행객 감소 및 소비 위축으로 BC카드 매출은 전년 대비 4.2% 하락했다. 분양 매출 및 여행객 감소에 따른 호텔 매출 하락으로 KT에스테이트 매출은 2019년보다 24.9% 떨어졌다. 
 
하지만 B2B 사업과 콘텐츠 부문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매출 감소분을 상쇄했다.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곳은 AI·DX(인공지능·디지털 전환) 사업으로 매출액을 전년 대비 11.8% 끌어올렸다. 특히 IDC와 클라우드 사업이 관련 실적을 견인했다. 언택트 산업 호황을 타고 콘텐츠 매출도 늘었다. IPTV 매출은 전년 대비 7.7% 증가했고, 음원 유통·온라인 광고 등 콘텐츠 자회사 매출도 9.6% 확대됐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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