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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벤처시대,우리가 연다)④다산네트웍스,설립 후 최대 매출 예상
(토마토TV-벤처協 공동기획) 1위 인터넷 장비업체.."이달 美 법인 출범"
2010-07-23 17:01:53 2010-08-06 14:34:16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앵커 : 다음은 <토마토TV>와 벤처기업협회가 공동 기획한 코너입니다. '제2벤처시대, 우리가 연다!' 순선데요. 산업부 문경미 기자와 함께 합니다. 
 
벤처 2만개 시대를 맞아서 이제는 창업 초창기를 견뎌낸 내실있는 기업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보통 '중견기업'이라는 타이틀은 매출 천 억원 달성을 시작으로 붙여지는 것 같은데요. 오늘은 '중견기업'을 다녀오셨다구요?

기자 : 네, 91년 설립 이후 매 시기마다 그야말로 죽을 고비를 넘기며 지금은 매출 2000억원대를 바라보는 기업인데요. 국내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 대한민국 점유율이 가장 높은 업체인 다산네트웍스(039560)를 다녀왔습니다.
 
앵커 : '다산네트웍스'는 그 동안 토마토TV가 각 시기별로 보도했던 것 같은데요. 문 기자님도 이번이 두 번째 방문 아닙니까?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 3월 미국 출장을 다녀온 남민우 대표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당시 미국에 현지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라는 뉴스를 전해드렸습니다. 이번에 방문해보니 그 때 준비했던 것이 빛을 발하는 시기가 됐는데요. 다산네트웍스는 이미 미국에 다산의 이름으로 현지 법인 등록을 마쳤구요. 전체 36억원 규모를 투자해 이 달 안에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 2009년 실적 턴어라운드 이후 해외 시장에 대한 판매량이 늘어가는 모습이군요.
 
기자 : 네, 이에 대한 남민우 대표의 이야기부터 들어보시죠.
 
[인터뷰 :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
 
"국내에서 B2B벤처기업이 성장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해외 시장에 어떻게 진출하느냐가 관건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일본과 미국 시장을 주 타깃으로 하는데. 일본은 현재 순항 중입니다.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려 준비 중이고요. 이번 달에 미국에 법인 설립하고 미국의 파트너사와 같이 미국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건지가 올해 말까지 저희가 해야 할 주된 작업들입니다."
 
앵커 : 미국 현지 법인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 겁니까?
 
기자 : 다산네트웍스는 SMC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데요. SMC는 대만의 액톤사가 미국 시장에서 활동해오던 브랜드입니다. 이들은 미국 케이블 사업자에게 대량으로 물건을 납품하고 있는데요. 이미 브랜드와 판매망을 갖춘 현지 사업자로, 이들과 손을 잡고 미국 시장을 노리는 것이기 때문에 리스크는 어느 정도 줄이고 시작하는 사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 미국에서는 사실 우리나라만큼의 초고속 인터넷 속도를 누리기가 힘든 곳이지 않습니까? 여기에서의 시장성,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 미국정부가 이미 발표를 했습니다. 몇 년 내에 1억 가구에 100Mbps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보급하겠다는 건데요. 이렇게 하려면 광케이블망을 깔고, 1억 가구에 대한 케이블과 장비 작업이 동반되겠죠? 수백 조의 돈이 들어가는 일 일텐데요. 물론 대부분은 미국 기업들이 수혜자가 되겠지만, 다산네트웍스는 이미 전세계 인터넷 속도 1위라 볼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검증된 기업이기 때문에, 이들의 장비가 미국 시장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또 남민우 대표는 이미 IMF시절 회사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을 때, 직접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일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의 저력이라면 충분히 미국 시장, 도전해볼만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됩니다.
 
앵커 : 미국 시장 진출 소식은 참 좋은 것 같은데요. 일본에서는 순항 중이라구요?
 
기자 : 먼저 이와 관련한 전문가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IBK투자증권의 김장원 수석연구위원입니다.
 
[인터뷰 : 김장원(IBK 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지난해부터 다산네트웍스에서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된 이유는 동사가 내수가 아니라, 수출 위주의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일본 소프트뱅크에 초고속 인터넷 장비를 공급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미국시장으로도 장비를 공급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따라서 실적도 지난해에 비해서 턴어라운드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구요. 특히 1분기에는 이미 실적이 상당히 큰 폭으로 개선이 되었습니다. 다만 2분기 실적은 1분기 대비해서 조금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대일본 수출이 예상보다 조금 지연되는 바람에 2분기 실적은 조금 미흡하지만 지연된 매출이 3분기에 발생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3분기에는 1분기 수준 이상의 실적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기자 : 네, 다산네트웍스는 지난 6월 15일 일본 노키아 지멘스 네트워크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G-PON, 기가비트 수동형 광네트워크 기반 모바일 네트워크 솔루션을 추가로 수주했다고 밝혔는데요. 동일한 솔루션으로 지난해 말 130억원의 첫 수주에 이어 올해 추가로 수주했다는 점에서 주목해볼만 합니다. 남 대표는 일본 시장에서 올해 5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 전문가의 이야기에서 들었지만, 올해 해외 시장을 통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그렇다면 해외 매출은 일본에서 실질적으로 500억원 규모를 기대하고, 미국은 아직 매출이 없잖아요?
 
기자 : 네, 미국은 사실 그 하반기 상황을 봐야할텐데요. 그러나 일본 시장과 함께 실질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시장이 바로 인도입니다. 지난해 노키아지멘스네트워크를 통해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70억원의 수주를 달성했는데요. 올해는 사업 규모가 확대돼 최소 350억원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 대부분 해외 시장에서는 노키아지멘스와 일을 하고 있군요.
 
기자 : 네, 노키아지멘스와 다산네트웍스와의 인연은 아주 깊다고 할 수 있는데요. 다산네트웍스는 2000년 코스닥에 진출했습니다. 당시 IT분을 타고 다산의 코스닥 상장은 큰 이슈가 됐는데요. 그러나 2001년 IT붐이 꺼지기 시작했고, 이후 2002년, 2003년 다산에겐 아주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2004년에 지멘스에서 1억 달러를 투자했는데요. 당시 남 대표는 1대 주주의 자리를 지멘스에게 내주고, 질적 양적인 성장을 모색한 후에 2007년 지멘스가 통신장비 사업을 포기하고 노키아에 넘기면서 만들어진 노키아지멘스로부터 남 대표가 다산을 다시 인수한 겁니다. 그게 2008년 8월 상황입니다.
 
앵커 : 회사 이력이 아주 드라마틱하군요. 어려움도 많이 겪었지만, 다시 일어서고... 모든 과정이 바로 남 대표의 능력이라면 능력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회사 매출도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는데요?
 
기자 : 네 다산네트웍스는 올 상반기에 매출액 837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을 달성할 전망인데요. 이것은 지난해 동기 매출액 379억원, 영업손실 63억원에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셉니다. 참고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1405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이 102억원이었습니다. 관건은 이제 하반기 매출인데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올 하반기 다산이 이번달 출범시키는 미국 법인까지 좋은 소식을 준다면 매출 2000억원대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앵커 : 유수의 대기업들도 포기한 분야가 바로 인터넷 장비 분야 아닙니까? 그러나 한국의 중소기업이 이렇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인데요.
 
기자 : 사실 다산네트웍스가 만들어진 시기를 보면 당시의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하청업체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었는데요. 남 대표는 창업 초기 1년 동안은 매일 한 숨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합니다.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마치고 나온 후 시작한 사업인만큼 인생 제2의 고비, 혹은 기회일 수 있었는데요. 당시를 떠올리던 남 대표는 이때가 "6개월이 시한부 인생인 암환자 같았다"고 표현했습니다. 창업 초기에는 매출도 없고 회사 유지비를 매월 내야하고 은행 빚은 빚대로 있었기 때문에 허덕이는 날을 이어갔는데요. 당시 하고 있던 사업이 미국의 소프트웨어를 한국에 들여와 기업들을 상대로 판매하는 일이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서 여기에 대한 교육을 하는 강사로 나서 회사를 운용할 자금을 마련하고, 이후에는 교육을 통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전파하면서 사업도 성공하게 됐습니다.
 
앵커 :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교육하는 것은 지금은 당연한 일이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당시 분위기는 그런 프로그램을 왜 사냐, 뭐 이런 분위기였죠. 그러나 첫 해 남 대표는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물론 은행 빚도 갚구요. 그러나 1997년 IMF 2001년 벤처 버블이 꺼지고, 2008년 세계적인 금융 위기 속에서 남 대표는 또 시련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남 대표는 매 순간 이렇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리스크 테이킹을 하자, 그게 바로 기업가 정신"이라구요. 힘든 상황에서 그것을 숨기기보다, 어려운 것을, 못하는 것을 인정하고, 시장에 정면으로 부딪히는 것, 그것이 남민우 대표의 힘, 다산네트웍스의 힘이 아닐까...합니다.
 
앵커 : 다산은 지금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KT 등 대기업들과 직접 거래를 맺고 있던데요?
 
기자 : 네, 특히 KT와는 10년 넘게 거래를 해오고 있는데요. 오랜 기간 신뢰의 힘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까 합니다.
 
앵커 : 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지금까지 토마토TV와 벤처기업협회가 공동으로 기획한 ‘제2벤처시대를 연다’ 오늘은 다산네트웍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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