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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상권 보호하는 '젠틀공인중개사' 등장
임대료 급등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2021-07-02 08:58:37 2021-07-02 08:58:37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낙후된 구도심 지역 활성화로 기존 원주민들이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올해 12월까지 ‘젠틀공인중개사사무소’ 사업 시범 운영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건물주와 임차인의 상생 발전을 유도하고 관내 전통 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젠틀공인중개사사무소의 ‘젠틀’은 젠틀과 젠트리피케이션을 뜻하며 젠트리피케이션 예방 활동에 참여한 업소를 지칭한다.
 
구는 젠틀공인중개사사무소 운영을 토대로 부동산 임대인이 이윤 추구보다 사회적 공익에 더 가치를 둔 ‘착한 임대료’와 같은 정책 등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할 계획이다.
 
이에 지난달 23일 대표적인 젠트리피케이션 발생 우려 지역으로 꼽히는 관내 북촌, 서촌, 삼청동, 대학로, 인사동, 익선동 지역 내 젠틀공인중개사사무소 18곳을 지정하게 됐다. 지정 사무소 선정은 주민 접근성 확보를 위해 건물 1층 입점, 개설 등록 후 1년 이상 영업해 운영의 안정성을 지닌 곳 등을 기준으로 두고 심사했다. 시범사업 참여자로 선정된 젠틀공인중개사 18명은 교육 참여 및 지정증 전달 등의 혜택을 받는다.
 
아울러 앞으로 상가 건물의 임대차 계약 단계에서부터 임대료 및 권리금 상승을 부추기는 행위를 근절하고 ‘상가건물 임대차 상생계약서’ 작성 등 상권 보호와 건물주와 임차인의 상생 발전에도 나선다.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의 제반 규정을 준수해 적정 임대료를 유지하고 계약 기간 만료된 임차인이 재계약을 희망하는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 
 
지역상권 활성화, 상생 협력 관계 기반 조성은 물론 부동산 시장 동향 파악과 관련 정보공유 등도 협업할 예정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시기에 묵묵히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는 영세 소상공인들을 위해 동참해 준 개업공인중개사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전통상권과 임대인, 임차인을 보호하고 지역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정책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종로구는 젠트리피케이션 우려가 높은 지역에서 젠틀공인중개사사무소를 선정하고 건물주와 임차인 간 상생을 돕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사진/종로구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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