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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4대금융 성적표 공개…실적호조에 증시 눈길
우리 21일 시작해 신한 27일 마무리…전년비 36% 순익 상승 전망…주가부양할 분기배당 등 예고
2021-07-20 06:00:00 2021-07-20 0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21일 우리금융지주(316140)를 시작으로 4대 금융지주가 상반기 실적발표에 들어간다. 2분기도 1분기에 이은 호실적이 예상되는데다 코로나19 재유행에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면서 하반기도 안정적인 수익 달성이 가능하다는 견해가 많다. 그럼에도 시장 평가는 녹록치 않아, 금융지주들은 중간·분기 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펴면서 실적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받겠다는 심산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1일 우리금융를 시작으로 22일에는 KB금융(105560)하나금융지주(086790)가 27일 오전에는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055550)가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라이프 통합과정 따라 직전까지 분리 공시되던 것이 이번 분기부터는 합산하면서 실적발표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 총합은 3조8187억원으로 2조7968억원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5%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1조1823억원, 1조1118억원을 기록해 2분기 연속 1조클럽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8618억원으로 23.9%가 증가하고 같은 기간 우리금융은 6628억원을 기록해 순이익이 3배가량 불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분기에는 증권, 카드,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가 금융지주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2분기는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이자수익이 좋은 성적을 낼 전망이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는 게 업권 안팎의 평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은행의 NIM은 1.43%로 역대 최저치였던 지난해 말(1.38%)보다 0.05%p 상승했다. 2분기 이들 금융지주의 은행들은 0.02~0.04%p 수준으로 NIM이 상승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은행에 대한 누적된 불신으로 실적 발표 시점을 고점으로 저점을 낮추어 갔지만 지금은 다르다면서 "순이자마진의 가파른 상승으로 인한 실적 개선보다 더 좋은 호재는 없다"고 평가했다. 
 
한은이 코로나 4차 대유행에도 가계부채 건전성 정책의 일환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신호를 주고 있는 것도 금융사 입장에선 긍정적 요소다. 통상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은 자금 운용에 여유가 커지면서 수익성이 나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은행주에 대한 시장 평가는 우호적이지 못하다. 이날 정오 기준 4대 금융의 주가는 직전 거래일 종가대비 1.74% 떨어졌다. 이병건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좋지만 주가를 견인할 큰 모멘텀이 없을 것 같다. 미국 은행주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도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는 점을 미뤄 볼 때 국내외 금융주에 이미 금리인상 기대감이 미리 반영됐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4대 금융은 중간·분기배당으로 성과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받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당국의 배당 제한 조치로 성과 만큼 이행하지 못한 주주환원 정책도 한 몫을 한다. 실제 매년 중간배당을 했던 하나금융 제외한 KB·신한·우리금융 등도 중간·분기배당에 나설 예정으로 알려진다. 구체적인 규모와 실행 여부는 실적 발표 당일 있을 컨퍼런스 콜에서 공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4대 금융지주가 2분기도 호실적을 예고하는 가운데 21일 우리금융지주부터 실적 발표에 돌입한다. 사진은 각 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각사 제공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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