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창간2주년 기획: 2021년, 왜 ESG인가)⑤5대 금융, ESG경영 광폭행보…속도·성과는 달랐다
KB금융, 2040년까지 자체 탄소중립 달성 목표
자산 포트폴리오 추진력은 신한금융 우위
우리·농협금융, ESG금융 지원 적극적
하나금융, ESG경영 최초 타이틀 석권 중
입력 : 2021-07-22 09:10:00 수정 : 2021-07-22 09:57:5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0일 15:1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기업에게 ‘이윤추구’만을 바라지 않는다. 친환경, 불평등 완화, 투명한 의사결정 등 사회적 가치를 요구하며 ‘ESG’가 중요한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들도 ESG 대응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ESG투자를 확대하면서 회사채 발행 등 자금조달 비용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대출 등 금융거래와 정부사업 입찰, 인수·합병(M&A)에도 중요한 고려 요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ESG 위원회 설립,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등 ESG 경영이 강화되고 있다. ESG는 이제 기업 경영의 부대조건이 아닌 본류로 부상하며, 2021년은 ESG가 경영의 핵심이 되기 시작하는 원년이 되고 있다. <IB토마토>는 창간 2주년을 맞아 기업이 왜 ESG에 나서야 하는지에 대한 해석과 향후 전망을 담은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산업군에 따른 ESG 경영 현황과 과제 등을 6회에 걸쳐 집중 분석한다.(편집자 주)
 
5대 금융지주가 ESG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속도와 성과는 차이를 보였다. 출처/픽사베이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금융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다변화에 방점을 찍고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계적인 탄소경영 흐름에 동참하며 ESG경영을 본격화한 금융지주사들이 점차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금융을 통한 사회적 기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저마다 세부 목표는 다르지만, 대고객 신뢰를 비롯해 이해당사자와의 협업, ESG경영 투명성 제고 등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하지만 전담팀을 신설하고 인력을 확충하며 ESG 경영전략 수립에 모두가 올인하는 속에서도 속도와 성과는 다소 상이하게 나타났다.
 
탄소중립 속도는 KB금융·추진력은 신한금융 우위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ESG경영과 관련해 좋은 평가를 받는 KB금융그룹(KB금융(105560))은 그룹 내부 탄소배출량을 제로화하는 ‘탄소중립’을 2040년까지 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여타 금융지주가 2050년을 목표로 제시한 것을 고려하면 10년을 앞당긴 것이다.
 
KB금융은 ESG경영 중장기 로드맵인 ‘KB 그린 웨이브(Green Wave) 2030’을 발표하고 오는 2030년까지 그룹 탄소 배출량을 지난 2017년 대비 25% 감축하기로 했다. 특히 과학기반 탄소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의 방법론에 따라 오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SBTi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 검증하는데 필요한 가이드를 국제적으로 제공하는 기구다.
 
반면 여타 금융그룹은 2050년까지 자체 탄소 중립 달성을 기치로 내걸었다. 일례로 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055550))은 SBTi 방법론을 활용해 그룹 자체 탄소 배출량을 오는 2030년 46%, 2040년 88%, 2050년 0%까지 줄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 중립은 신한금융이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모든 금융지주가 2050년까지 마치겠다고 밝혔지만, 추진력 면에서는 신한금융이 앞섰다.
 
신한금융은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을 오는 2030년 38%, 2040년 69%까지 줄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 기술 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자본 투자, 기업·산업에 대한 친환경 설비 전환 등 친환경 금융지원 확대 구상을 내놨다. KB금융은 오는 2030년 33.3%, 2040년 61% 축소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사 최초로 ▲친환경 금융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 배출량 관리 ▲스타트업 지원 등 혁신금융 ▲대출·투자 심사체계 구축 등 각 그룹사가 추진하는 ESG 사업성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하는 ‘ESG 성과관리체계’를 도입한 바 있다.
 
 
 
투자·협업으로 반전 노리는 하나·우리·농협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지난해 KB금융의 ESG등급을 A+로 평가했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급 또한 A+로 모두 동일했다. 신한금융은 ESG등급이 A+로 양호했지만, 사회 등급이 A를 기록한 점이 다소 아쉬웠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ESG등급이 A, 우리금융지주(316140)는 B+에 머물렀다. NH농협금융그룹은 지배구조 등급만 평가받았으며 A를 나타냈다.
 
우리금융은 ESG금융 지원에 적극적이다. 상품·대출·투자·채권 등에 오는 2030년까지 100조원 투입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ESG금융에 대한 기준을 수립하고 향후 철저한 사후관리, 투명한 공시 등 ESG금융 관리체계를 강화해 실질적인 금융지원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하반기 그룹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금융을 통해 우리가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새로운 ESG 비전 아래 금융 본연의 역할을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라며 “앞으로도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세대와 미래세대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KB금융은 오는 2030년까지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으로 확대하고 이 중 25조원을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수립했다. 하나금융은 2030년까지 환경·지속가능 부문에 총 60조원의 ESG금융 조달 및 공급이 목표다.
 
주력 자회사인 은행이 ESG경영을 선도하는 사례도 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하나은행이 연거푸 ESG경영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해 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ESG평가인증제도를 도입했다. ESG평가인증은 은행에서 취급하는 ‘그린론(Green Loan)’에 대해 ESG평가 업무를 신용평가사와 회계법인 등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해 인정받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은행은 인증받은 기업과 프로젝트를 금융지원 대상으로 지정하며 평가비용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더불어 하나은행은 국내 최초로 금융기업과 에너지기업이 협업한 사례를 만들어냈다. 한국전력(015760)과 손을 잡고 에너지를 절약하면 금리를 깎아주는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전은 검침 데이터를 제공하고 전기 절약을 실천하는 소비자에게 절전 지원금도 준다는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농가 지원에 방점을 찍었다. 올해 ESG투자 목표로 2조1267억원을 제시하며 향후 5년간 총 15조원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녹색금융 확대로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에 기여하고 농업인·소상공인 대상의 사회적 금융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유고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선임연구원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신한금융의 경우 ESG경영 선두주자로서 지속가능성장을 경영전략에 잘 녹여내고 있는 것 같다”라며 “이사회 보드 멤버에도 ESG경영에서 천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BNP파리바가 포함돼 있다”라고 호평했다. 이어 “KB금융 또한 ESG경영을 일찍 시작하면서 유리한 포지션을 차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금융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F)사태,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등 등급 조정 사안이 다수 발생했고 결국 등급이 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농협금융은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가 회장 자리를 차지해왔기 때문에 지배구조 등급이 다소 하향됐다”라고 덧붙였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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