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금리 오르는데 '금리상한형 주담대' 싸늘한 이유
12월까지 5개월 간 41건 가입 그쳐
고정금리 갈아타는 게 더 이익
2022-01-13 17:16:12 2022-01-13 17:16:12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금리인상기에 정부가 차주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꺼내든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냉랭하다. 연 0.2%p 추가 이자를 내는 것보다 고정형 주담대로 갈아타는 게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상품 가입을 하고도 외면하는 차주가 발생하는 등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구조를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스토마토>가 13일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리상한형 주담대가 출시된 지난해 7월15일부터 12월31일까지 판매 건수는 총 41건으로, 규모는 76억80억원이다. 작년 11월 초 90건(183억5000만원)까지 판매가 집계됐으나, 연말까지 되레 가입자 수가 줄어드는 등 가입 후 해지한 차주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금리 상승폭을 연간 0.75%p, 5년간 2%p 이내로 제한하는 상품이다. 기존 변동금리를 이용하는 또는 신규 차주는 현재 대출 금리에 최대 0.2%p를 추가 금리로 더하는 특약 가입 형태로 가입할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규 주담대 가입한 차주는 특약 해지가 불가능하나 기존 대출에서 특약으로 가입한 차주의 경우는 조건변동(갈아타기)을 통해 가입을 해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금리 변화에 민감한 변동형 주담대 차주들이 상품 가입을 진행했지만, 효용이 떨어진다는 생각에 즉각 고정형 주담대로 갈아탔다는 의미다.   
 
실제 이날 A은행의 주담대 금리를 살펴보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01~4.81%로 6개월 전보다 금리 하단이 1.48%p, 상단이 1.28%p 올랐다. 설핏 연 0.75%p로 인상폭을 잡는 금리상한형 주담대가 유리해 보일 수 있으나, 은행 변동형 주담대는 코픽스에 연동하기 때문에 이런 변화는 기존 차주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코픽스의 경우 지난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1.55%로 1년 전 0.90% 대비 0.65%p 오르는 데 그쳤다. 2020년 5월 이후 20개월간 평균이 0.97%로 차주들이 추가 이자를 부담하게 할 정도로 매력적이진 않다. 0.2%p의 추가금리를 내야하는 차주 입장에선 연 상승제한폭인 0.75%p를 더한 0.95%p 이상 금리 상승이 예상돼야 이득이 된다. 
 
반면 고정형 주담대는 이날 4.14~5.54%로 변동형 주담대와 금리 차이가 최대 0.73%p에 불과하다. 약정기간인 3년 내라 중도상환수수료(1~1.5%)를 내더라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 등을 감안하면 갈아타는 게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신규 차주들도 한국은행이 1년 사이 0.25%p씩 세 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것이라 판단하기는 어렵다.    
 
함께 출시한 '월 상환액 고정형'도 인기가 시들하긴 마찬가지다. 이 상품은 10년간 금리 상승 폭은 2%p, 연간 1%p로 제한해 금리가 급상승할 경우 이자 상환액이 월 상환액을 초과하는 상황을 막는다. 5대 은행 기준 지난해 184건 가입, 규모는 262억9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일부 은행은 가입이 0건인데 반해 특정 은행들은 가입이 수십건에 달했다. 금리가 하락하면 원금 상환액이 늘면서 상환 속도가 빨라지는 부차적인 효과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14일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한 만큼 코픽스가 또 올라가면 차주들이 느끼는 체감 혜택이 달라져 가입이 크게 늘 수 있다"며 "그럼에도 코픽스가 역대 최저인 0.8% 수준에서 가입한 고객에 한정돼 대상 차주 폭이 넓지는 않다"고 전했다.  
 
<표/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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