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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街 "이란제재, 주식시장 영향 제한적"
2010-09-08 17:47:23 2010-09-08 21:28:08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정부가 8일 이란 제재의 동참의지를 밝힌 가운데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란 정부가 한국이 제재에 참여할 경우 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어 플랜트·조선사업의 타격이 우려되는 가운데 원유 수입에 의존하는 정유업종에 대한 불안감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영향이 있되 그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크게 두 가지 영향이 있다"며 "하나는 실물(수출입)쪽, 다른 하나는 건설업종과 관련해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지 못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실물 측면에선 우리나라가 이란으로 수출하는 품목에 대해서 이란 정부가 관세를 강하게 부과한다면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순 없다"면서도 "대 이란 수출 비중이 지난 7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1%가량이기 때문에 임팩트가 크진 않다"고 말했다.
 
또 "이란으로의 수출은 이미 줄어들고 있다"며 "이는 기업들이 현 상황에 대비 중이고 수출 물량을 다른 국가로 돌리는 작업이 이미 진행됐음을 방증하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수입과 관련해선 "원유는 이란이 팔고 우리나라가 사는 것인만큼 정부 제재의 틀 밖에 있다"며 정유업체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플랜트사업과 관련해 건설이나 조선업종에 단기적인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박 연구위원은 "플랜트 사업 중 기존에 공사가 진행 중인 사업부문에 대해서는 정부가 밝혔듯 인정해 주지만 추가 수주가 안된다는 부분에선 해당 기업들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는 중동 전체 플랜트 사업 비중이 10% 정도이기 때문에 업황 악화가 장기화 되진 않을 것"이라며 "주가 측면에서도 네거티브 영향이 있겠지만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질적 피해는 구체적으로 따져봐야 하겠지만 불확실성이 생긴 것 자체는 인정해야 한다"며 "투자심리에 불안요인이 가중된 것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 센터장은 그러나 "플랜트사업이 5~6년 장기 사업인 데 반해 이번 대 이란 제재는
미국-이란 간 정세에 따라 단기에 그칠 수 있는 제재 방식"이라며 "피해 정도는 예상 외로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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