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서민 '급전창구' 막힐라…여전채 금리 10년래 최고
카드사 여전채 금리 4% 육박
"조달비용 늘어 금리인상 압박"
2022-04-14 06:00:00 2022-04-14 07:25:26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여신전문금융회사채 금리가 4%에 육박하며 10년 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비용이 늘어나면서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론 등의 금리 상승 압박이 점점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여전채(AA+·민평평균) 금리는 연 3.738%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7월 이후 9년 9개월 내 가장 높다. 여전채 금리는 최근 들어 상승세가 가팔라져 지난달 22일 3%대를 기록한 데 이어 점진적으로 상승해 17거래일 만에 0.7%p가 올랐다. 지난해 말(2.372%)과 비교해서도 약 1.4%p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히면서 시장금리가 빠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카드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대출 자금의 70% 이상을 여전채를 통해 조달한다. 채권 금리가 뛰는 금리 인상기에 이 같은 자금 조달 구조는 조달 가격 상승을 부른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원가가 늘어나는 셈이기에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카드론 금리도 같이 오르는 구조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대다수 카드사가 조달금리 상승을 분기별로 반영하기에 시장금리 인상이 당장 상품에 반영되지는 않는다"이라면서도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도 시기의 문제로 여겨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카드론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에서 대출을 받는 차주들은 대다수 급전이 필요한 서민층이다. 금리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다. 신용도가 높은 차주들이 이용하는 은행 대출의 경우 5%대로 카드업계와 금리차이가 크다.
 
카드사들은 금리인상이 시작된 작년부터 조정금리를 통해 카드론 금리 인상을 방어해왔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주요 전업 카드사 기준 지난달 카드론 평균금리는 연 11.84~14.94%다. 최근 3개월 추이를 보면 1월 11.79~15.15%, 2월 11.84~15.64%로 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금리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조달비용이 커질수록 이 같은 전략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 2월 6개 카드사(신한·삼성·KB·현대·하나·우리카드)의 카드론 평균 조정금리는 1.31%로 전달(1.12%) 대비 0.19%p 올랐다.
 
대출규제로 인해 카드론 등으로 돈 빌리기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에 따라 올해부터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1억원이 넘는 신용대출을 받을 때 카드론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에 포함된다. 카드론을 더 많이 받아낼 의도로 약정 만기를 과도하게 늘려잡지 못 하도록 약정 만기도 최장 3년으로 정해졌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 가계대출 총량규제 영향에 카드론이 풍선효과를 누렸지만, DSR 규제 시작된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면서 "조달비용 인상 등에 카드사들이 연간 실적 목표치를 전년 대비 낮게 잡을 만큼 업권 상황을 어둡게 보는 실정"이라고 했다.   
 
카드사가 발행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채 금리가 10년만에 4%에 다다랐다. 카드론 등 이들이 취급하는 상품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급전창구로 여겨졌던 시장도 급랭하는 양상이다. (사진=연합뉴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