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 방송 진행자 "우크라이나 아이들 강물에 빠뜨려 죽였어야"
2022-10-24 15:39:36 2022-10-24 15:39:36
사진=트위터 캡처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러시아 국영방송의 한 진행자가 1980년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러시아를 비난했다는 말을 듣자 "아이들을 강물에 빠트려 죽였어야 했다"는 비난을 퍼부어 논란이 됐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방송사인 RT의 진행자 안톤 크라소프스키는 지난주 게스트로 출연한 공상과학(SF) 작가 세르게이 루키야넨코와 대화 중 이같은 말을 했다.
 
크라소프스키가 진행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루키야넨코는 "1980년대 우크라이나 서부를 방문했을 당시 병원에서 만난 어린이들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지 않았다면 우크라이나가 더 잘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크라소프스키는 "그 아이들은 티시나 강에 빠트려 죽이거나 오두막에 가두고 불에 태웠어야 했다"고 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문제의 방송 영상을 공유하면서 "아직도 RT를 금지하지 않은 나라는 이 방송을 봐야 한다"며 "당신의 나라에서 RT 방송을 허가한다는 것은 이 방송 내용을 지지한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쿨레바 장관은 "공격적인 대량학살 선동은 표현의 자유와 무관하다"며 RT 방송 금지를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마르가리타 시모냔 RT 보도국장은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크라소프스키의 발언은 거칠고 역겹다"며 "나를 비롯한 RT 팀은 우리 중 누군가가 그런 터무니없는 말을 공유할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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