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 원작과 다른 결말 ‘논란 이유는?’
2022-12-26 12:17:34 2022-12-26 12:17:34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2022년 방송된 미니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종영을 했다. 시청률 성적표만 보면 유종의 미를 거둔 셈이다. 하지만 드라마의 결론을 두고 시청자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어 작품성 면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재벌집 막내아들2017년 산경 작가의 재벌집 막내아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연재 시작부터 끝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작품이고 투데이 베스트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더구나 월간 매출액 1억원을 달성한 웹소설이다. 원작의 인기가 크다 보니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만으로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오를 정도였다.
 
하지만 원작과 다른 전개가 점차 이야기의 개연성을 무너트리는 역할을 했다. 원작의 결말은 윤현우가 계속해서 진도준의 삶을 살면서 순양을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드라마는 원작의 결말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1화에서 죽은 줄 알았던 윤현우로 돌아갔다. 이러한 선택이 결국 시청자들의 반발을 사게 만들었다.
 
윤현우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하게 되면서 진도준의 삶이 윤현우의 꿈처럼 그려졌다. 문제는 순양에 살아남기 위해서 오너가의 개가 되기를 자처한 인물 윤현우가 진도준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만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가 설명되지 않았다. 더구나 진도준 사건에 연관이 된 윤현우가 진도준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설명이 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2화부터 15화까지 이어온 진도준이라는 인물에 대한 존재 의미가 퇴색되어 버렸다.
 
더구나 회귀물특성상 캐릭터의 위기가 생기더라도 다시 삶을 산다는 점에서 선견지명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이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그렇게 빌드업 과정을 통해 원하는 바를 이루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자 하는 게 회귀물 혹은 인생 2회차 스토리의 작품을 찾는 이유다. 하지만 재벌집 막내아들작가는 이러한 원작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윤현우로 이야기를 되돌리면서 시청자들에게는 2화부터 15화까지 쌓아온 빌드업 과정, 시청자들이 마지막에 기대하고 응원해오면 같이 달려온 진도준이라는 인물의 성공이 사라져 버린 셈이다. 그렇기에 원작 팬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각색을 두고 불만이 터져 나올 수 밖에 없은 것이다.
 
인기 소설, 웹툰 등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혹은 영화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소설의 경우 소설을 읽으면서 각자 생각하고 떠올리는 이미지가 다르다 보니 모든 원작 팬들의 입맛을 맞추기 어렵다. 더구나 러닝타임 안에 내용을 담기 위해서 일부 내용을 덜어내거나 혹은 새로운 이야기를 추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
 
하지만 원작 자체가 가진 고유성을 파괴하면서까지 각색이 된다면 그건 원작 팬들에게도, 원작 작가에게도, 작품 자체에도 결코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 물론 원작가 가진 단점을 보완하는 측면, 원작보다 더 획기적인 전개, 혹은 결말로 모두를 납득시킨다면 어느 정도 허용 가능하다. 하지만 '재벌집 막내아들'이 보여준 각색은 논란만 남겼다. 
 
결국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이야기 자체의 완성도 덕분에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보기 어렵다. 송중기, 이성민, 윤제문, 김정난, 조한철, 김남희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모두 모인 연기 파티를 시청자들이 좋아했던 것 뿐이다. 이러한 라인업이 아니었다면 재벌집 막내아들이 지금과 같은 시청률을 낼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JTBC 드라마 '재벌짐 막내아들'. (사진=SLL?래몽래인?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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