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왜 윤핵관이랑 손잡냐” “윤핵관이 나쁜 사람이냐”…설전 오간 첫 TV토론회(종합)
윤 대통령 당무개입 논란…옹호한 김기현, 말 아낀 안철수, 공세 편 천하람
2023-02-15 21:20:12 2023-02-16 08:07:39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당무개입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당대표 후보 첫 TV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윤심' 대표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후보는 적극적으로 윤 대통령을 옹호하며 윤심을 과시했습니다. 반면 최근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로 윤심에 찍혔다고 평가받는 안철수 후보는 “윤심은 없다”면서도 말을 아꼈습니다.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 퇴진’을 들고나온 천하람 후보는 두 후보에게 뚜렷한 입장을 내놓으라며 몰아붙였습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후보들이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TV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황교안 후보. (사진=뉴시스)
 
 
'윤심 있다'는 김기현반박한 '안철수·천하람'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 4인은 15일 TV조선에서 진행된 당대표 후보 첫 TV토론회에서 정치 현안과 관련 정견을 펼쳤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번 전당대회에 마음에 둔 후보자 있다’는 질문에 김 후보는 ‘그렇다’며 “대통령과 당 대표의 관계는 부부관계”라며 “배우자가 누가 될 것이냐 관심가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안 후보는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은 이번 신년회에서 윤심은 없다고 말했다”고 말했습니다. 천 후보는 “(대통령이) 누굴 선호하는지 (온국민이) 아는데 이걸 없다고 눈 가리고 아웅 하듯이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내년 총선 공천에 개입하려고 한다면 어떻게 대처할 거냐’며 천 후보는 김기현·안철수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추궁했습니다. 김 후보는 “천 후보는 대통령과 이야기 나눈 적 없지 않나”라며 “대통령과 충분히 대화 나누면 이렇게(공천 개입) 할 사람이 아니”라고 받아쳤습니다. 안 후보는 “시스템에 의해서 공천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두고 후보 간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천 후보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발언과 진박감별사들의 행태, 무엇이 우리 당을 더 낭떠러지로 밀어 넣었다고 보는가”라고 묻자, 김 후보는 “진박감별사의 행태에 매우 못마땅해하는 사람”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천 후보는 “그런데 왜 윤핵관이랑 손을 잡나. 똑같은 진윤감별사 아닌가”라고 공세를 펴자 김 후보는 “윤핵관이 나쁜 사람들인가. 공천은 진행되지 않았다”고 맞섰습니다.
 
천 후보는 김 후보에게 “윤핵관의 영향력을 공천에서 어떻게 배제할 건가”라며 공세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김 의원은 “윤핵관이란 사람이 장제원 의원 같다”며 “제가 대표가 되면 당직(사무총장)을 맡지 않을 테니 염려 놓으시면 좋겠다”고 답변했습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후보들이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TV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황교안.(사진=뉴시스)
 
 

서로 '리더십 약점' 공격한 김기현·안철수 '난타전'
 
당과 대통령의 이상적 관계에 대해선 김기현·안철수·천하람 후보는 ‘밀당연인’을 선택한 반면 황교안 후보는 ‘일심동체 부부’를 선택했습니다.
 
김 후보는 “당대표는 민심을 전달하고 쓴소리를 전달하면서 대통령과 그걸 녹여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안 후보는 “(대통령이) 100% 옳게 판단하지 못할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습니다. 천 후보는 “늘 항상 같은 길로 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황 후보는 “뜻이 다를 땐 대통령의 뜻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양강구도에 있는 김 후보와 안 후보는 난타전을 벌였습니다. 김 후보는 안 후보와 함께했던 정치적 동지들이 모두 떠났다며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공격했습니다. 안 의원은 김 후보가 울산에서만 4선을 지냈다며 수도권 민심에 대한 분석이 부족하다고 맞섰습니다.
 
가장 날 선 언어로 공세를 편 후보는 황 후보입니다. 황 후보는 김 후보의 KTX 울산 역세권 연결 의혹을 언급하며 “지금이라도 총선 승리를 위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용기 있게 사퇴하라”고 말했습니다. 안 후보를 향해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만드는 당마다 다 망가뜨리고 우리 당으로 들어온 뻐꾸기”라고 비난했습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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