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신에 한국 점찍은 구글…"한국 기업에 큰 힘 될 것"
과기정통부-구글코리아, '인공지능위크 2023' 개최
카카오브레인·업스테이지 등 국내 28개 파트너사 참여
"인재양성·연구개발 분야 협업 확대"…머신러닝 부트캠프 규모 늘려
2023-07-13 15:55:16 2023-07-14 09:11:46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우리나라 기업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는 AI 산업의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우리가 가진 여러 솔루션들을 통해 AI 시대에도 구글은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큰 힘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1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사흘 간의 일정으로 개막한 '대한민국 인공지능위크 2023'에서 한국의 AI 산업 생태계 구축을 약속하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AI 챗봇 '바드'를 앞세워 글로벌 AI 주도권 싸움에 나서고 있는 구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손을 잡고 진행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바드가 영어에 이은 두 번째 언어로 한국어를 지원하겠다고 밝혀 현재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인 네이버, KT 등 국내 기업들을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인공지능위크 2023 개회식' 에 참석해 요시 마티아스 구글 엔지니어링 및 연구 VP(부사장),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등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이날 구글은 2016년 알파고 열풍을 상기시키며 AI 기술 경쟁을 주도해옴과 동시에 사회에 유익하고 인간에 유용한 AI 사용 원칙을 준수해왔음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생성형 AI로 대표되는 앞으로의 기술 경쟁에 좀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요. 조만간 바드를 한국어를 포함한 40여개의 언어로 전세계 180여개국에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전했습니다. 
 
한국 정부와 함께 처음으로 진행하는 행사인 만큼, 구글은 한국의 AI 발전을 위해 인재양성과 연구개발 분야에서의 기여도를 높이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습니다. AI 인재 파트너로서 과기정통부와 '디지털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는 것인데요. △인공지능 학술 교류 △인공지능 개발 역량 향상 △미래 IT 인재 육성 등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세부적으로 AI 전공 대학생과 현직 개발자 대상으로 딥러닝 교육과 자격증 획득 등을 지원하는 머신러닝 부트캠프 규모를 기존 200여명 수준에서 500명으로 두 배 이상 확대합니다. 지금까지 구글이 해외에서만 운영하던 비전공자 대상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국내에 한국어로 새롭게 도입합니다.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스쿨 프로그램도 올해부터 운영을 시작했고, 내년부터는 구글과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신규로 기획·추진합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구글과의 협력을 확대해 잠재력있는 우리 중소·스타트업의 초거대 AI 기반 응용서비스를 세계 시장에 널리 확산하길 바란다"며 "과기정통부도 AI를 중심으로 다양한 비즈니스가 창출되는 산업 생태계 조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인공지능위크 2023 개회식' 에 참석해 요시 마티아스 구글 엔지니어링 및 연구 VP(부사장) 등과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과기정통부)
 
이날 행사에는 구글 주도의 AI 산업 생태계가 자칫 업계의 댜앙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전해졌습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구글을 향해 "한국 속담에 혼자 가면 빨리 지치고 함께 가야 멀리 오래 갈 수 있다는 말이 있다"며 "구글이 (기술적인 면에서) 조금 앞선다고 한국을 무시하지 말고 한국의 뛰어난 인재들과 함께 가야 세계 1등의 회사를 유지할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그는 "AI는 우리가 노력만 하면 세계 1등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매우 많다"며 "미래 먹거리를 개발한다는 사명으로 열심히 일해달라"고 국내 기업들을 격려했습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카카오브레인, 업스테이지 등 국내 28개 기업이 파트너사로 참여했습니다. 콴다, 긱블 등 스타트업들은 행사장 로비에 부스를 꾸리고 자상의 솔루션들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요. 13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AI 챗봇 'AskUp' 운영사 업스테이지는 이활석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생성형 AI 시장의 발전과 비즈니스 기회'를 주제로 강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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