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스코홀딩스, 니켈광산 호재?…쏟아지는 CB
재매각 CB 5%룰 피해 시장 출회…신사업 소식에 주가는 출렁
"CB 확보 주체 최대주주 우호세력 가능성 높아"
해당 니켈 사업장에선 소송 이어져
2023-09-01 06:00:00 2023-09-01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제이스코홀딩스(023440)가 필리핀 니켈광산 확보를 통한 신사업 추진에 나서면서 주가도 요동치고 있는데요. 그러는사이 전환사채(CB) 등 메자닌 투자자들의 물량은 쏟아지고 있습니다. 호재성 재료를 타고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투자자 주의가 요구됩니다.
 
필리핀 현지 법인 투자, CB 전환 시점 쏟아지는 호재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이스코홀딩스는 최근 필리핀 파트너사인 EVMDC(EV마이닝&디벨롭먼트)에  1억5000만페소(약 37억원) 규모 추가 투자를 완료했습니다. 해당 자금은 EVMDC가 필리핀 국토부 산하 국영회사 PMDC에게 디나갓 광산 공동운영개발권 취득 대가로 지급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해당 자료가 배포된 날 제이스코홀딩스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요. 당일 장중 전거래일 대비 13.00% 상승한 3085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날은 제이스코홀딩스가 재매각한 2회차 CB 일부가 주식 전환된 시점이기도 합니다. 
 
앞서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달 17일 상상인저축은행 등에 발행한 100억원 규모의 2회차 CB 15억원을 만기전 상환했는데요. 해당 CB는 지난 11일 주식전환청구가 이뤄졌으며 지난 23일부터 권리공매도가 가능했습니다. 재매각 CB를 인수한 제이에이치 투자조합의 전환주식 매도가 가능해지자 곧바로 호재가 따라붙은 겁니다. 
 
일각에선 특정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을 위해 미공개 정보가 이용된 것이 아니냔 의혹도 나옵니다. 실제 제이스코홀딩스는 그간 CB 주식전환이 이뤄지기 직전 주가 급등세를 보인 경우가 많습니다. 28억원 규모의 1회차 CB 주식전환을 앞두고 지난 3월30일부터 권리매도 가능시점(4월19일) 전일까지 주가는 70.60% 급등했습니다. 권리공매도 당일에는 12.18% 급락했죠. 
 
CB는 모두 주식전환
 
제이스코홀딩스는 니켈 광산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주가가 출렁이고 있는데요. 이와 함께 수백억원 규모의 메자닌도 발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케디언즈시스템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제이스코홀딩스가 발행한 CB 규모는 880억원에 달합니다. 2021년과 2022년 6월에 각각 380억원, 100억원의 CB를 발행했으며, 지난 4월 400억원의 CB를 추가로 발행했죠. 
 
이 중 380억원의 CB는 이미 주식전환이 완료돼 시장에 풀렸습니다. 해당 CB는 자본금 3000만원의 페이퍼컴퍼니 데카코닉스가 인수했는데요. 해당 CB는 작년부터 잘게 쪼개져 개인과 투자조합 등에 매도됐죠. 데카코닉스가 110억원 규모 CB를 8곳에 나눠 매각했으며, 나머지 270억원은 제이스코홀딩스가 만기 전 취득했습니다. 이중 137억원은 소각됐으나 나머지는 30여명의 개인투자자들에게 나눠 매각됐습니다. 재매각 된 CB는 현재 5%룰을 피해 모두 주식전환이 완료된 상황입니다. 전환가액을 기준으로 이들은 최대 2배 이상의 차익을 실현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 4월 400억원 규모의 CB를 추가로 발행했는데요. 업계에선 해당 CB 역시 전환청구 기간이 도래하는 내년에 맞춰 비슷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CB의 콜옵션과 재매각을 보면 수십명의 개인투자자들에게 재매각됐는데 최대주주 등의 우호세력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CB의 주식전환 청구 시점 해당 물량을 소화하게 될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주식전환청구 시점 미공개내부정보 등이 이용됐을 경우 불공정 거래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제이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회사가 자금조달을 위해 대환 발행을 하는 것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며 “재매각 CB를 보유한 대주주 주변 인물들은 주식을 아직까지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재무 악화 속 신사업 수익성 '글쎄'
 
최대주주 변경 후 CB 파티를 벌이는 동안 회사의 재무구조는 급격히 악화했습니다. 2021년 53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작년 62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고, 올 상반기에도 27억원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2021년 146억원에 달하던  이익잉여금은 올해 상반기 누적 결손금 174억원으로 전환했습니다.
 
신사업 추진을 위해 대규모 CB발행에 나섰지만 수익성은 확신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필리핀산 니켈의 경제성을 입증하기 힘들어 섭니다. 필리핀은 세계 니켈 생산 2위 국가이지만 모두 라테라이트 니켈입니다. 채굴하기 비교적 쉽지만 순도가 낮아 니켈선철(NPI)과 스테인리스 철강에 사용됩니다.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니켈은 순도가 높은 황산니켈은 러시아, 캐나다 등 일부 지역에 매장됐습니다. 
 
제이스코홀딩스는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 확보를 강조했으나 필리핀산 니켈의 경우 아직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활용되기엔 무리가 있는 겁니다. 제이스코홀딩스가 광산개발을 진행하는 지역은 최근까지도 기존 광산소유주와의 공동운영계약(JOA) 해지 소송이 진행됐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PDMC는 PDMC의 나갓 니켈크롬 프로젝트 구역 중 ‘PDMC PNPI P-2A’ 일부의 개발권을 확보할 계획인데요. 이 곳은 과거 △퍼시픽 니켈 필리핀 주식회사(PNPI, Pacific Nickel Philippines, Inc.)가 JOA를 체결했던 구역입니다. PNPI 최상위 지주사인 탑프론티어인베스트먼트홀딩스에 따르면 2019년 PMDC로부터 해당 구역 해지 통보를 받은 PNPI는 그간 수차례 임시보호 가처분 신청 등을 진행했으며, 작년 회계보고서를 작성할 당시까지 항소심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향후 계약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도 있는 부분인데요. 이와 관련 제이스코홀딩스는 정상적인 계약체결이 이미 완료돼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이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소송을 지금도 진행 중이라면 이중계약이라 불가능하다”면서 “작년 말 이후 8개월의 시간이 지난 만큼 PNPI 쪽은 이미 해결됐고 EVMDC와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PNPI가 보유했던 3600헥타르의 광산을 확보한 필리핀 광산업체로부터 2700헥타르에 대한 개발권리를 부여받았다”며 “MGB 측과 계약도 이미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해당 구역의 이름도 조만간 변경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제이스코홀딩스 홈페이지 캡처)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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