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JB금융 계열은행, 기업대출 잠재부실 위험 급증…순익 '비상등'
지방은행 중 가장 빠르게 요주의여신 증가
여신 등급 따라 당기순이익 악영향 미칠 수도
2023-09-06 06:00:00 2023-09-06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일 18:0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JB금융지주(175330)의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요주의여신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금리상승 등의 요인으로 차주의 상환 능력이 하락한 탓이다. 특히 기업 대출의 잠재부실이 증가하고 있으며, 요주의여신뿐만 아니라 고정이하여신도 증가해 충당금을 추가로 쌓았다.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이 늘어나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JB금융지주 본사 (사진=JB금융지주)
 
요주의여신 성장 속도 붙어
 
JB금융의 은행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잠재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1일 JB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기준 요주의여신은 2938억원으로, 3개월만에 지난 1분기의 2140억원 대비 798억원 증가했다. 광주은행의 요주의여신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했다. 2분기 광주은행의 요주의여신의 경우 지난 1분기 911억원에서 1439억원으로 증가했다. 양 행 모두 잠재부실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전북은행의 요주의여신은 지난 1분기 대비 37.3%, 광주은행은 58% 증가했다. 반면 동기간 타 지방은행의 요주의여신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부산은행이 4.1% 감소했으며 경남은행이 14% 증가, 대구은행이 24% 증가했다. 은행의 자산건전성은 다섯 단계로 구분되는데, 요주의 여신은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의 기간 동안 연체된 여신이다. 6개월 이상을 넘어가면 고정여신으로 분류돼 은행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에 포함되게 된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요주의여신이 이처럼 급격하게 증가한 이유는 기업 여신에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북은행의 총여신은 17조3024억원으로, 이 중 기업대출이 9조8090억원, 가계대출이 7조3336억원, 신용카드는 1598억원 규모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잠재부실의 규모는 기업 대출이 월등히 큰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분기 전북은행의 기업대출 요주의여신은 2391억원으로 지난 분기의 1712억원대비 679억원, 39.7%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를 정점으로 하락하던 기업대출 요주의여신이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치솟으면서 전체 요주의여신 규모를 증가시킨 것이다.
 
광주은행도 마찬가지다. 광주은행의 올해 2분기 기준 총여신은 22조3214억원으로 이 중 13조9745억원이 기업대출이다. 기업대출 요주의여신도 지난 1분기 643억원에서 1150억원으로 증가해 78.7%의 증가율을 보였다. 양 행의 가계대출 요주의여신도 2분기 기준 전북은행은 507억원, 광주은행은 256억원으로 각각 29%, 8.2% 증가했다. 요주의여신과 함께 고정이하여신도 늘어나 2분기 기준 전북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 광주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를 기록했다.
 
여신 등급 낮아질수록 순익 악영향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지난 2분기 대손충당금은 각각 2325억원과 1825억원이다. 올해 1분기보다 각각 14.1%, 13.4% 증가한 규모다. 대손충당금은 여신 등급에 따라서 채권을 분류하고, 회수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자산에 대해 미리 적립하는 돈이다. 따라서 대손충당금은 은행의 당기순이익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손충당금이 커질수록 당기의 실적도 떨어지게 되는데, 여신이 어떻게 분류되느냐에 따라 대손충당금도 다른 비율로 쌓기 때문에 여신의 질이 떨어질수록 순이익에 악영향을 준다.
 
전북은행의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은 416억원으로 지난 1분기와 대비해 54억원 감소했으며, 지난해 동기보다는 28억원 줄어들었다. 광주은행도 2분기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보다 53억원 감소한 6767억원을 기록했다. 요주의여신이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는 만큼 당기 실적에도 타행 대비 빠르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금리 인상으로 당기순이익도 급격하게 늘어나 이전 수준의 실적을 낼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보여 여신 건전성을 챙기는 것이 특히 중요해졌다.
 
게다가 전북은행의 경우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도 2분기 기준 2.76%로 지난해 동기 대비 0.03%p 하락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분기 기준 0.81%로 지난해 0.92%보다 0.11%p,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47%로 지난해 동기 11.6% 대비 1.13%p 악화됐다. 다만 광주은행의 수익성은 개선되는 추세다. 광주은행의 2분기 기준 NIM은 2.82%로 지난해 동기 2.52% 대비 0.3%p 올랐으며, ROA도 0.99%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0.13%p 올랐으며, ROE도 13.17%를 기록해 지난해 2분기 대비 1.01%p 개선됐다.
 
<IB토마토>는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측에 건전성 관리 계획 등과 관련해 취재를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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