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출시 5개월…'카스' 벽 높았다
'차별화된 라거' 내세운 '켈리' 4월 출시
켈리와 테라 매출 합쳐도 오비 '카스' 절반↓
'테라' 리뉴얼에 힘 쏟을거란 전망도 나와
2023-09-18 06:00:00 2023-09-18 06:00:00
 
[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하이트진로가 지난 4월 출시한 '켈리'가 기대치보다 점유율이 늘지 않으면서 오비맥주의 '카스'가 국내 맥주 시장 1위를 공고히 하는 모습입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7월 국내 맥주 가정시장에서 오비맥주 카스 프레시는 41.4%의 점유율로 브랜드 중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리는 모양새입니다.
 
내년 창사 100주년을 맞는 하이트진로가 맥주 시장 정복을 위해 ‘켈리’를 출시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선두 주자인 오비맥주의 ‘카스’에 밀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켈리는 '덴마크 프리미엄 맥아 100%', '더블 숙성 공법' 등을 강조하며 '차별화된 라거'라는 점을 내세우며 출시했습니다.
 
올 상반기 맥주 브랜드 매출 1위 '카스'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모델들이 하이트 진로 신제품 맥주 '켈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FIS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맥주 브랜드별 매출 1위는 오비맥주 카스로 7238억원 기록했습니다. 2위인 하이트진로 테라는 24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58% 감소했습니다. 
 
3위는 하이트진로 필라이트로 11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0.06% 올랐습니다. 지난 4월 출시한 하이트진로의 켈리는 440억원을 기록하며 9위에 올랐습니다. 4위는 롯데주류의 클라우드로 857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하이트진로의 켈리와 테라 매출을 합쳐도 오비맥주의 카스 매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올 상반기 국내 맥주 소매점 매출액은 1조860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5% 감소했습니다. 
 
하이트진로, 판관비 비중 늘며 영업익↓ 
 
하이트진로는 손석구 등을 모델로 활용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화제를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가 많이 소요되면서 2분기 영업익 하락에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6416억원,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80.9% 감소한 수치입니다.
 
지난해 2분기 판관비는 2266억원이었는데 반해, 올 2분기는 2686억원으로 18.5%(420억원) 늘어났습니다.
 
국내 맥주 브랜드 대부분이 역성장한 가운데 '노재팬' 열품이 사그라들면서 일본 아사히 매출이 급등했습니다. 
 
지난 5월부터 정식 수입된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 캔' 제품이 '오픈런'현상까지 나타나면서 매출을 견인해 아사히 브랜드의 올 상반기 매출은 430억원을 기록하며 10위에 안착했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에서 젊은 층의 취향에 맞게 향이 강한 켈리를 출시했지만 그사이 주류 시장 트렌드가 바뀌었다"며 "오비맥주의 카스에 맞서기 위해 테라를 어떻게 리뉴얼 할지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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