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왜건의 진화 '볼보 V90'
넓은 실내공간·편안한 승차감 돋보여
티맵 인포테인먼트 사용성 탁월
거친 엔진과 헤드업디스플레이 시인성 아쉬워
2024-05-17 14:10:46 2024-05-17 17:07:15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왜건은 좀...".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압도적입니다. 지난해 기준 신차 등록의 절반 이상(53.2%)이 SUV입니다. 반면 왜건은 2% 수준에 불과하죠.
 
보통 왜건의 경우 세단의 승차감과 SUV의 공간성을 두루 갖춘 차종으로 평가합니다. 하지만 차체가 길다보니 세단처럼 고급스럽지 않으면서 SUV처럼 스포티하지도 않아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왔습니다.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사진=황준익 기자)
 
왜건에 대한 편견을 깬 차가 바로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입니다. 특히 '왜건은 못생겼다'에서 'SUV 보다 예쁘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외관은 여타 왜건과 달리 높은 지상고를 바탕으로 SUV 못지않은 오프로드 감성을 전달합니다. 특히 전면은 라디에이터 그릴 및 전방 안개등, 스키드 플레이트 등으로 자신감 넘치는 인상을 완성했죠. 기존 대비 20mm 늘어난 측면부 역시 블랙 휠 아치가 단단함을 강조합니다.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사진=황준익 기자)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사진=황준익 기자)
 
실내는 물리버튼을 최소화해 깔끔함 그 자체입니다. 또 센터 터널과 도어 패널 등에는 가죽과 우드 패널이 편안한 공간감을 자아내며 크리스탈 기어 노브가 고급스러움을 끌어 올립니다.
 
자칫 올드해보일 수 있지만 시인성이 뛰어난 디지털 계기판과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세련미를 더합니다. 이외에도 마사지 시트와 나파가죽의 시트는 장시간 주행에도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합니다. 
 
2열 공간도 긴 전장과 휠베이스를 보유해 충분히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레그룸은 넉넉했고 전고가 낮음에도 헤드룸이 답답하지 않았습니다. 적재 공간도 대형 SUV 수준만큼의 넉넉함을 자랑합니다.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실내.(사진=황준익 기자)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2024년식 볼보 모델부터 적용된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2.0'은 주행 편의성을 극대화했는데요.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신호등 정보, 3D 지도 등 고도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데다 계기판에 나타나는 내비게이션 지도 시인성이 뛰어나 운전 중 정면 주시가 편했습니다. 디스플레이 하단에 공조장치 설정 화면이 있어 물리버튼이 없음에도 조작하기 쉬웠습니다. 다만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시인성과 제한된 정보 표시가 다소 아쉬웠습니다.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계기판.(사진=황준익 기자)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디스플레이.(사진=황준익 기자)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도심을 빠져나가는 동안 부드러운 주행감을 줬는데요. 엔진의 소음이 제법 크고, 거칠게 느껴지는 질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2열.(사진=황준익 기자)
 
승차감은 부드러웠는데요. 과속방지턱은 물론 노면 요철을 지날 때 진동이나 충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운전 중 보이는 도로 위 맨홀이나 포트홀이 두렵지 않았죠. 회전이나 급격한 차선 변경, 좌·우회전시에도 차체 안정성이 높았습니다. 급가속시 반응이 빠르진 않아 다이내믹한 주행 보다는 안정감이 돋보였습니다.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트렁크.(사진=황준익 기자)
 
돌아오는 길 파일럿 어시스트를 켜고 달렸습니다. 앞차 간격 유지와 자연스러운 제동, 곡선 구간에서의 차로 중앙유지 등 전반적으로 부드럽게 작동했습니다. V90 크로스컨트리의 국내 판매가는 7250만원(B5 AWD 플러스), 7820만원(B5 AWD 얼티메이트)입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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