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탐방노트)대한항공, 안전시설 개선 후 첫 공개…'안전 또 안전'
종합통제센터(OCC) 실시간 운항 정보 확인 가능
조종사와 직접 연락해 난기류 등 위험상황에 대처 가능
기체 정비 인원 3100명…대한항공 결항률 국제선과 국내선 모두 감소
전 승무원, 정기·수시 안전 훈련…기내 난동 제압 훈련도
2024-05-23 18:03:45 2024-05-23 18: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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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지난해 말 개선 작업을 거친 항공안전시설을 공개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2년 필리핀 세부 활주로 이탈 사고 이후 항공안전 강화 조치에 나섰다. 이에 따라 항공안전시설 개선을 통해 실시간 정보 교류 강화·항공기 정비 강화·운항 직원 건강 관리 등 안전 관련 조치가 강화됐다. 대한항공은 이를 통해 앞으로 항공 안전 관리 능력을 지속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사진=IB토마토)
 
23일 대한항공이 공개한 항공안전시설은 종합통제센터(OCC)·정비 격납고·객실훈련센터·항공의료센터 등이 있다. OCC는 항공안전의 핵심으로 운항 중인 대한항공 항공기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수집한 기상 정보를 항공기에 전송해 운항 중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끔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난기류 등 돌발 상황에 사전 대응할 수 있어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비행마다 항공기 정비·점검을 강화해 미연에 발생할 수 있는 항공기 결함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대한항공 임직원의 80% 이상이 안전과 관련된 일을 한다”라며 대한항공의 안전 조치를 강조했다.
 
대한항공 정비격납고 전경(사진=대한항공)
 
항공기 3대가 동시에…축구장 2개 크기의 격납고
 
대한항공의 김포 격납고는 길이 180m(미터), 폭 90m, 높이 25m로 국내 최대 규모로 정비를 담당하는 인원만 총 3100명에 달한다. 대규모 정비 인력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은 매 비행마다 항공기 점검을 실시한다. 실제로 운항이 가능한 상태라도 항공기 정비 기준은 더 높아 돌발 결함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국제선 결항률은 2019년 0.18%에서 2022년 0.01%로 줄었다. 국내선 결항률도 국제선과 마찬가지로 1.43%에서 0.71%로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리모델링 완료 후 최초로 외부에 OCC를 공개한 바 있다. OCC는 24시간 운영되면서 대한항공이 보유한 161대의 항공기가 무사히 비행을 마칠 수 있도록 조치하는 컨트롤 타워다. OCC 한켠에는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전광판이 있다. 여기엔 현재 운항 중인 대한항공 소속 항공기들의 위치 정보 및 운항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이를 통해 현재 항공기의 연료량·고도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전광판 한켠에는 자연재해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보하기 위해 뉴스 채널이 송출되고 있다.
 
OCC에서 운항중인 항공기와 소통하는 모습(사진=대한항공)
 
OCC에서는 실시간으로 운항 중인 항공기와 교신할 수 있다. 항공기 항로에서 난기류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 OCC에서 이를 먼저 인지한 후 사전에 항공기에 이를 알릴 수 있다.
 
난기류 정보는 항공기에 부착된 EDR(표준 난류 지표) 장비를 통해 IATA(국제항공운송협회)에 전송되고, IATA는 각 항공사 통제실에 난기류 정보를 보낸다. 이를 통해 난기류 발생이 예상되면 우회하거나 사전에 난기류에 대응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IATA의 난기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내에 구축할 전망이다.
 
아울러 OCC에서는 실시간으로 운항 중인 항공기 조종사와 교신이 가능하다. 위성을 통해 교신하기 때문에 위치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연락이 가능하다. 따라서 연락을 통해 운항 정보를 실시간으로 교환할 수 있다. 난기류나 태풍 등 기상 악화가 예상된다면 언제든지 OCC에서 항공기에 연락이 가능하다. 항공기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도 OCC로 직접 보고가 가능해 센터의 조치를 받을 수 있다.
 
항공기 내 응급환자도 진료 '가능'
 
대한항공의 항공의료센터는 임직원들의 건강 관리 및 증진이 주요 임무다. 조종사 등 항공 안전에 관련된 임직원들의 신체 상태가 기준에 미달할 경우 법에 의해 업무가 제한되는 등 불이익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 이에 임직원 건강 관리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도모할 수 있다. 
 
24시간 돌아가는 대한항공 특성상 수면 문제도 항공의료센터의 주요 과제다. 최윤영 항공의료센터장은 “교대 근무 인원이 60%가량 되기 때문에 직군별로 특성에 맞는 수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라며 “간이 수면 검사를 통해 교대 근무자들의 수면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항공의료센터(사진=대한항공)
 
승무원들은 승객 안전의 최전선에 있기 때문에 비상시 빠르고 신속하게 승객들을 대피시킬 의무가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연간 1회 모든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정기 안전 훈련을 진행하며 필요에 따라 수시 훈련 및 교육도 실시한다. 아울러 해당 훈련 센터에서는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는 승객을 제압하는 법도 배운다.
 
승무원들은 비상시 항공기 문을 개방하고 승객들을 대피시킨다. 승무원들은 우렁찬 소리로 “벨트 풀어”, “나와” 등 명령어를 통해 승객들이 비상시 신속하게 탈출할 수 있게끔 매뉴얼을 실행한다.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는 승객을 제압하는 모습(사진=대한항공)
 
또한 승무원들은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는 승객들에 대한 대응조치도 시연했다. 물리적 난동을 부리는 승객은 올가미 등을 이용해 몸을 포박하거나 테이저건 등을 이용해 난동을 부리지 않게 조치할 수 있다. 승무원들은 사법 경찰관의 지위를 부여받기 때문에 난동을 물리적으로 제압할 경우 법적 고지를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박관영 객실훈련원장 수석은 올해 들어 기내 난동 횟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올해 5월까지 대한항공에서 일어난 기내 난동 횟수가 지난해 전체 기내 난동 횟수를 이미 넘어섰다고 전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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