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 4공장 페이즈1, 가동 초읽기
4공장 라인 공사 진행 최종 승인…페이즈1 임시사용승인 전망
페이즈3, 삼성중공업이 14일 계약 수주
강병일 삼성물산 사장, 지난달 평택캠퍼스 방문
2024-06-14 14:58:33 2024-06-14 17:12:42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4공장(P4) 페이즈(Phase)1이 조만간 가동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페이즈1은 메모리반도체 메인 팹으로 운영될 것이 유력합니다. 페이즈3의 내부 공사는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평택캠퍼스 4공장이 연내 가동에 돌입하면 최근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시계도 더욱 빠르게 돌아갈 전망입니다. 
 
1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4공장 라인 공사 진행이 최종적으로 승인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페이즈 1이 가동되는 동시에 4공장의 나머지 공사도 순차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메인 클린룸인 페이즈1은 통으로 가고, 나머지 페이즈 2·3·4는 칸을 나눠 메모리, 파운드리, 패키징까지 동시 가동되는 하이브리드 팹으로 운영될 전망입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에 정통한 관계자는 "4공장 페이즈1은 이번주나 다음주께 임시사용승인이 날 전망"이라며 "임시사용승인이 나면 장비가 들어온다. 웨이퍼를 넣어 테스트를 하는 등의 세팅까지는 2~3개월 걸릴 전망"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이어 "4기는 내년 하반기까지 완공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도 "4공장 페이즈1이 머지않아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통상적으로 반도체 공장 가동은 완벽하게 공사가 마무리된 뒤 가동하는 게 아니다. 반도체 8대 공정 중 전공정 일부가 완료되면 가동을 시작하면서 나머지 공사를 진행하는 식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4공장 페이즈3의 경우 삼성중공업이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계약일자는 이날로, 기간은 6월17일(시작일)부터 2025년10월31일(종료일)입니다. 마감 공사 입찰이 나오면 2주 이내 인원 투입 일정이 나오는데, 이를 감안하면 7월 초·중반부터는 내부 공사 재개 움직임이 포착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공사 중단은 아니라는 입장을 꾸준히 피력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택캠퍼스에 대해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4공장의 연내 가동이 본격화한다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 시계는 더욱 빨라질 전망입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구원투수로 전영현 부회장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으로 전격교체한 후 반도체 실적 반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재용 회장은 2주간의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치며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주문했습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출장길에 올라 미국 뉴욕과 워싱턴DC 등 동부에서 서부의 실리콘밸리로 대륙을 가로지르며 분 단위까지 나눠지는 일정 30여건을 소화했습니다. 이번 출장에서 AI, 반도체 등에 초점을 맞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미래 사업 전략을 구체화한 게 눈에 띕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종합 반도체 기업(IDM)으로서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파운드리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파운드리 포럼 2024'를 열고 파운드리, 메모리, 어드밴스드 패키징(AVP·첨단 조립)을 모두 갖춘 IDM의 강점을 살린 '원스톱 서비스'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파운드리, 메모리, AVP를 '원팀'으로 제공하는 AI 칩 생산을 위한 원스톱 턴키(일괄)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 2027년부터 이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5공장 공사 심의는 누락돼 다소 늦어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당초 5공장 재개는 이달로 점쳐졌으나 내년 2월까지 미뤄질 가능성이 흘러나옵니다. 한 관계자는 "작업지시서가 오는 8~9월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장에 입고된 철골 자재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등 사전 준비에 6개월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내년 2월로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습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홀딩된 상태로, 재개 의사 결정은 발주처(삼성전자)가 해야 한다"며 "시공사는 그에 맞춰 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다, 어떤 지시가 내려졌다는 건 시공사로서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물산 강병일 EPC(설계·조달·시공)경쟁력강화TF장(사장)이 지난달 말 평택캠퍼스에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삼성물산은 평택캠퍼스 시공사입니다. 지역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평택캠퍼스의 투자와 건설 등에 대해 종합적인 분석을 끝낸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일상적인 경영활동"이라고 말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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