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여전히 유력" 증시 변동성 제한적
지수보다 덜 빠진 방산·음식료 등 주목
반도체·자동차 강한 반등세 기대
하반기 비트코인 기대감도
2024-07-22 16:32:29 2024-07-23 08:10:52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미 대선 구도 변화에 따라 국내외 투자자들은 증시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정치 상황으로 불확실성은 있으나,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여전히 큰 만큼 시장 충격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내증시 매력없어…2650선까지 빠질수도
 
우선 국내 주식시장이 미국 증시에 비해 상대적인 매력을 갖기는 더 힘들어졌다는 분석입니다. 그동안 강했던 반도체 등 수출주들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허재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2일 "트럼프 당선 이후 기대되는 규제완화·감세 등 정책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보편 관세(10%), 대중 관세(60~100%) 인상도 국내 수출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허 연구원은 미국과 달리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점을 지적하며 "2016년 트럼프 당선과 2020년 바이든 당선 당시 미국 S&P 500은 대선 결과 이후 상승했으나, 국내 증시는 정체되거나 소폭 하락했다"고 말했습니다. 업종별로는 금리 하락을 견딜 수 있는 건설, 금융, 필수소비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향후 3개월 정도 트럼프 트레이드가 벌어지며 주가 하락과 업종별 차별화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전 주가 변동성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코스피가 빠르게 하락하는 과정에서 하단을 더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지수는 시장가치와 장부가치가 동일한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이라며 "추가 하락 압력을 받는다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9배인 2650포인트도 볼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응 측면에서 지수보다 덜 빠질 업종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입니다. 김 연구원은 "양호한 실적을 토대로 수익성을 높게 유지할 수 있는 업종을 살펴야 한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베타가 낮고 자기자본이익률(ROE)가 자기자본비용(COE)보다 높은 업종으로 방산, 음식료, 유틸리티, 통신, 보험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스피 2900선 회복 시도 전망도
 
반면 정치적 이슈가 글로벌 금융시장과 주식시장에 단기적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펀더멘털이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 해리스는 바이드노믹스를 연장해 나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유입될 수 있다"면서 "지난주 급락세를 보였던 반도체, IT,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의 바이든 행정부 수혜주들이 당분간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향후 코스피는 2800선 전후의 지지력을 바탕으로 2900선 돌파·안착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따라서 이를 염두에 둔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습니다. 핵심 업종으로는 반도체, 자동차, 성장주(2차전지, 인터넷)을 추천했으며, 이들 업종은 트럼프 트레이드로 인한 최근 급락으로 인해 저평가돼 있어 강한 반등세를 기대했습니다. 
 
2차전지와 인터넷 업종의 실적 신뢰도는 낮지만, 실적 불안심리가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 POSCO홀딩스(005490), 포스코퓨처엠(003670)의 실적 결과와 외국인 수급 변화를 주목해야한다"면서 "반도체, 자동차, 성장주가 코스피 2900선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반기 비트코인에도 주목
 
또한 전문가들은 하반기 비트코인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도 전망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JD 밴스 오하이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면서, 디지털 자산 시장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입니. 특히 밴스 의원은 벤처 투자 업계 출신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를 비판하고 디지털 자산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말에는 수년간 비트코인 투자심리를 억누르던 마운트곡스발 오버행 이슈가 해소될 것"이라며 "특히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규제 완화 가능성까지 두드러져 시장이 주목을 더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7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리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맡을 예정입니다. 업계는 이번 행사에서 그가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발언이 현실화될 경우, 비트코인 시장은 더욱 큰 상승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의 2024년 공화당 강령에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보호 정책이 포함되면서 비트코인 상승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되는 과정에서 여러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주식, 채권, 금, 환율, 부동산 등과 같은 주요 자산군으로 인정하고 있는 점도 비트코인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사진=뉴시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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