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엑스큐어, 잇단 CB 발행으로 '오버행' 우려…최대주주도 변경되나
3·4회차 CB 150억원 발행…2회차 30억원 합쳐 발행주식 대비 절반 넘어
사업 다각화 위해 자금 모았지만, 구체적인 사업 계획도 없어
80억원 제3자유증 대상자 에이아이마인드봇에쿼티 2대주주 올라
2024-07-24 06:00:00 2024-07-24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2일 17:0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엑스큐어(070300)가 전환사채(CB)로 150억원을 새롭게 발행키로 해 이르면 내년부터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이 우려된다. 부채비율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자금 조달에 따른 재무 건전성 저하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최근 부진한 실적을 거둔 엑스큐어는 CB로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을 조달해 사업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80억원을 조달해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환사채 연속 발행에 오버행·재무 건전성 저하 '우려'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엑스큐어는 전환사채(CB) 발행으로 150억원을 조달했다. 80억원 규모 제3회차 CB는 지장전이, 70억원 규모 제4회차 CB는 임앤컴퍼니컨설팅 주식회사가 발행 대상자로 나섰다. 엑스큐어는 조달한 자금 150억원을 전액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엑스큐어는 이번 전환사채로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엑스큐어는 이미 2회차 CB 30억원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발행한 CB 150억원을 합치면 총 CB 잔액만 180억원에 달한다. 180억원에 해당하는 전환 가능주식수는 382만4302주로 기존 발행주식수(736만6974주) 대비 51.92%를 차지한다. 2회차 CB 30억원을 빼더라도 150억원에 대한 주식수는 283만8757주로 전체 주식수에 38.54%에 달한다. 
 
2회차 CB 전환청구권 행사 가능기간은 2024년 2월15일부터 2026년 1월15일까지이며, 3·4회차 CB 150억원의 전환 가능기간은 2025년 9월25일부터 2027년 8월25일까지로 기간이 겹친다. 이르면 내년 9월부터 전환 가능 기간이 돌아오면 주가 상승 시 과반수에 달하는 신주가 새롭게 발행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오버행 우려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연속된 CB 발행으로 부채비율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엑스큐어는 부채비율이 2022년 6.06%에서 지난해 96.34%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가 15억원에서 2023년 135억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인데 지난해 CB를 발행하느라 유동성전환사채 24억원, 유동 차입금 50억원 등이 추가되면서 부채 규모가 급증했다. 여기에 매입채무·기타유동채무도 2022년 7억원에서 지난해 135억원으로 늘어난 것이 주요했다.
 
올해 1분기엔 부채총계가 196억원으로 소폭 줄어들어 부채비율도 77.65%로 낮아졌으나, 이번 CB로 150억원을 더해 부채총계가 346억원으로 늘어나면 부채비율은 137.2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지 않으면 평균적인 수준에 있다고 간주하나 최근 들어 지속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실적 부진에 사업다각화·유상증자로 최대주주 바뀔까 
 
엑스큐어가 이처럼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지난해 적자 전환으로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엑스큐어는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을 조달해 사업 다각화로 실적 개선을 꾀할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정해지지 않아 의구심이 제기된다. 여기에 추가적인 유상증자로 최대주주가 바뀔 가능성도 엿보인다. 
 
사물인터넷(IoT) 보안 플랫폼 기업 엑스큐어는 스마트카드 사업을 주력으로 운영하고 있다. 매출은 2021년 110억원에서 2022년 103억원으로 소폭 줄었다가 지난해 348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지만, 도리어 수익성은 떨어졌다. 지난해 IT 서비스를 처음으로 개시하면서 급여가 급증한 것이 그 배경으로 지목된다. 퇴직급여와 연구개발비도 오르면서 판관비는 2022년 47억원에서 지난해 83억원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2년 3억원에서 지난해 -1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적자 전환했다.
 
무엇보다 50억원대에 머물던 매출원가가 지난해 266억원으로 5배 이상 급증하면서 수익성은 더욱 하락했다. 이에 사업 다각화로 실적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취득 법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 17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도 80억원을 조달했는데 기준 주가 4579원에 비해 10% 할인가를 적용한 주당 4122원으로 신주를 발행키로 했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에이아이마인드봇에쿼티인데 이번 유상증자로 신주 194만주를 발행해 엑스큐어 지분 26.35%를 보유해 2대 주주에 오를 전망이다. 현재 엑스큐어 최대주주인 대광헬스케어가 지분 27.25%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단 1%도 차이가 나지 않아 향후 최대주주 교체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된다.
 
<IB토마토>는 엑스큐어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못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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