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도 먹구름…건설사 경영 효율화 안간힘
알짜 자산·지분 줄매각…유동성 확보 지속 전망
2024-08-16 16:33:17 2024-08-19 11:22:28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건설 업황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건설업계가 유동성 확보와 경영 효율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급등한 공사비와 더불어 건설 수주액, 투자액 감소로 하반기까지 실적 악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재무 안정성을 높여 내실 다지기를 우선시하는 분위기입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에 이어 엘리베이터 제조 자회사인 GS엘리베이터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지분 일부를 매각할지 전량을 매각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GS엘리베이터는 GS건설이 2021년 세운 엘리베이터 제조업체로 충남 아산과 베트남에 제조 공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지난해 매출액 341억을원을 기록했지만 아직 이익은 내지 못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16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GS건설이 GS엘리베이터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은 유동성 확보 차원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GS건설은 스페인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 매각도 추진 중입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니마 매각 작업은 당초 계획대비 지연돼 연내 우선협상, 2025년 딜클로징이 예상된다"면서 "이에 순차입금 개선 속도는 다소 둔화될 전망이며 이니마 매각 후의 신사업 방향성이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사진=뉴시스)
 
태영건설은 최근 서울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여의도 태영빌딩을 SK그룹의 리츠 투자운용 전문 기업인 디앤디인베스트먼트(DDI)에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DDI가 태영빌딩 인수목적 사업비를 2537억원으로 책정한 만큼 빌딩 매각 시 2500억원 상당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할 전망입니다. 태영건설이 올해 1분기 1년 안에 상환을 앞둔 단기차입금은 3000억원입니다. 
 
태영그룹의 지주사 티와이홀딩스는 종합환경기업 에코비트 매각도 진행 중입니다. 에코비트 매각가는 2~3조원 수준으로 추정되는데요. 에코비트 매각 시 지분 매각 대금을 태영건설에 지원할 예정입니다. 앞서 태영그룹은 관광·레저 계열사 블루원 소유의 골프장 다이너스CC는 시멘트 관련 업체인 강동그룹에 넘겼습니다.
 
현대건설은 최근 수원의 '힐스테이트 호매실' 지분을 유동화해 9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습니다. 5년 만기의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 방식으로 보유 지분 22%를 신한은행에 매각했습니다. PRS는 계약 만기 때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대한 수익이나 손실을 교환하는 파생상품입니다. 힐스테이트 호매실은 2016년 11월에 임대를 시작한 임대주택으로 올해 11월부터는 분양 전환이 가능해 자산 가치 상승이 예상됩니다.
 
경기 부진에 현금창출력 저하…체질 개선 속도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원전과 해외사업 등 다양한 모멘텀 요소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원가율뿐만 아니라 재무구조를 동시에 누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서울·수도권 주택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회사 펀더멘탈 개선으로 나타나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업종 내에서 주가 회복 속도는 더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습니다. 
 
상반기 대다수 건설사의 현금창출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현금흐름표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전반적으로 둔화했는데요. 대우건설은 마이너스 1조778억원을 기록해 적자 폭이 가장 컸습니다. 이어 SK에코플랜트(마이너스 8335억원), 현대건설(마이너스 6691억원), 현대엔지니어링(마이너스 3750억원), 롯데건설(마이너스 3071억원), GS건설(마이너스 2180억원) 등 순이었습니다.
 
미분양 아파트가 늘고 수분양자의 미납 대금이 증가하면서 재무부담을 가중시키는 미수금은 증가 추세인데요. 미수금 증가의 주원인인 미분양은 6월 말 기준 7만4037가구로 전월 7만 2129가구 대비 2.6%(1908호) 증가했으며, 준공 후 미분양은 1만4856가구로 전월 대비 12.3%(1626가구) 늘며 11개월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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