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IT우먼파워)②네이버, 최수연호 순항 중…글로벌 10억 이용자 달성할까
AI로 호실적·포시마크 흑자로 C2C 포트폴리오 성과 '파란불'
글로벌 이용자 10억명 달성 위해 라인 유지·네이버웹툰 선전 '필수'
2024-08-21 06:00:00 2024-08-21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9일 16:5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IT·플랫폼 기업들이 오너 리스크 등 각종 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수장을 여성으로 교체하고, 경영 쇄신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 네이버는 최수연 대표, 한글과컴퓨터는 김연수 대표를 기용하면서 소통을 중시하는 리더십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이에 <IB토마토>는 여성 대표 취임 이후 이 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성과와 과제를 살펴보고, 하반기 사업 방향과 경영 전략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최수연 네이버(NAVER(035420)) 대표가 취임 후 5년 내로 글로벌 이용자 10억명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가운데 2년 반 만에 목표 달성을 위한 초석을 다져가고 있다. 최 대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했던 2022년 3월 네이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글로벌로 시장을 넓히며 인공지능(AI)을 기반한 수익 모델을 다각화했다. 지난 2년간 북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해 소비자간거래(C2C)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클립·치지직 등 신규 서비스를 론칭했다. 다만, 앞으로 글로벌 빅테크와 어깨를 나란히 할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라인야후 안정화와 네이버웹툰 선전이 과제로 남아 있다.  
 
 
C2C 포트폴리오 구축·AI 기술로 매출 확대 기여
 
19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지난 상반기 보수로 15억9100만원을 받았다. 급여 3억5000만원, 상여금 12억28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33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상여에는 제한조건부주식(RSU)도 포함돼 있는데 주당 18만7400원에 3031주 총 5억6800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정산된다.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 대표는 인공지능(AI) 모델 다각화, 기업간거래(B2B) 비즈니스 방향성 제시, 네이버앱 개편, 클립·치지직 등 신규 서비스를 론칭한 점 등을 높게 평가 받았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네이버는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5조136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조6883억원보다 9.5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703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9120억원으로 29.70% 신장했다.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서비스에서 모두 매출이 성장한 덕이다. 특히 서치플랫폼은 신규 서비스로 치지직을 도입하고, AI 기반으로 타겟팅을 고도화해 효율화했다.
 
최수연 대표가 2년 전 구축했던 소비자간거래(C2C) 포트폴리오는 이제야 성과를 내고 있다. 최수연 대표는 지난해 1월5일 약 12억 달러(약 1조5000억원/2023년 1월5일 기준환율 1274.40원)를 들여 북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했다. 당시 큰 인수 가격과 지속된 적자 때문에 수익성을 끌어내린다는 평이 지배적이었지만, 포시마크는 지난 1분기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네이버의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 포시마크 인수 이후 커머스 매출은 2022년 1조8011억원에서 지난해 2조5466억원으로 41.4% 올랐다. 지난해 포시마크로 인한 매출액만 5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특히 지난해 7월 네이버 AI 이미지 검색 기술을 적용한 '포시 렌즈'를 출시하면서 매출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9일 진행된 2024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높은 금리와 물가 경쟁 심화에 영향을 받는 미국 시장 성장에서 포시마크는 2분기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라며 "향후에도 포시 렌즈와 검색 엔진 개선, 신규 서비스 출시를 통해 경쟁사들과는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유럽의 당근마켓으로 꼽히는 왈라팝의 주식을 지난 2021년 1억1500만유로(약 1550억원), 지난해 약 7500만유로(약 1003억원) 등 총 2500원가량 매입해 네이버가 최대주주에 오른 바 있다. 프랑스 명품 리셀(재판매) 플랫폼 베스티에르는 한성숙 전 대표가 투자하긴 했지만 국내 한정판 리셀 플랫폼 '크림'과 상호 시너지가 나고 있다. 일본 빈티지 의류 플랫폼 '빈티지시티' 등도 포함해 지난해 C2C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글로벌 이용자 10억명 목표했지만 아직 '성장 중'
 
최수연 대표가 취임한지 2년 반이 된 시점에서 글로벌 이용자 10억명을 모으겠다는 목표는 현재 진행형인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이용자가 대부분인 라인 고객층을 지속 확보하고,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한 네이버웹툰을 흑자로 전환시키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앞서 최수연 대표는 2022년 3월 취임 이후 한 달 만에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최 대표는 “5년 내 글로벌 10억명 이용자를 확보하는 게 우리 꿈이자 과제”라며 "구글과 메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게 우리 목표이자, 구상하고 있는 네이버 미래“라고 언급했다. 
 
현재 최 대표가 언급한 5년의 절반 정도가 지났다. 목표를 이루려면 향후 라인의 가입자 유지와 네이버웹툰의 성공은 필수적인 과제로 지목된다. 
 
지난 상반기 네이버는 네이버클라우드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일본 총무성과 라인야후를 놓고 갈등을 겪었다. 라인야후는 최대주주 A홀딩스가 주식 약 65%를 보유했는데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각각 50%씩 갖고 있다. 최 대표는 당분간 라인야후 지분 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고, 일본 총무성도 지분 매각을 종용한 것이 아니었다고 언급해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보안 이슈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일본이 다소 예민한 반응을 보였던 것은 일본 국민 대부분에 해당하는 약 9600만명이 라인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라인은 이외에도 대만, 인도네시아, 중동 등 약 108개국에서 2억명가량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상 향후 라인 이용자 수를 유지하거나 늘리는 것이 글로벌 이용자 확보의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네이버 웹툰은 미국 증시 상장 이후 아직 기대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분기 순손실 7657만달러(약 1050억원)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 않는 ‘어닝미스’를 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1억6630만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8% 감소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C2C 플랫폼의 경우 왈라팝이나 베스티에르, 빈티지시티가 실적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글로벌 서비스에는 네이버웹툰과 스노우, 제페토, 네이버웍스·밴드 등이 모두 포함된다. 현재는 글로벌 이용자 10억명을 달성했다기 보다 5년 내로 목표치를 두고 계속 상승하며 성장 중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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