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안팔리네"…뷰티 강화하는 패션업계
국내 패션업계 2분기 역성장
뷰티 사업 다각화로 반등 모색
2024-08-20 16:20:00 2024-08-20 17:28:46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올해 2분기 암울한 성적표를 기록한 패션업계가 뷰티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수익 개선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내수 소비 둔화로 의류 수요는 줄었지만, 화장품의 경우 사용 주기가 짧은 관계로 빠른 시일 내 재구매 할 수 밖에 없는 특성을 지녔는데요. 이 때문에 패션업계는 화장품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습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영업이익 133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수치입니다. 한섬은 30% 떨어진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했고, 코오롱FnC는 1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6% 줄었습니다. F&F도 17% 감소한 9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반적으로 패션업계의 올 상반기 성적표가 암울한 상황인데요.
 
어뮤즈 제품컷 이미지.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때문에 패션업계는 뷰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수익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 매출은 하락했지만 수입 코스메틱 부분 매출은 9% 성장했습니다.
 
뷰티 매출이 호실적을 기록하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Z세대 팬덤을 보유한 뷰티 브랜드 어뮤즈를 인수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이달 2일 어뮤즈 지분 100%를 713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아이돌 가수인 장원영 틴트로 불리는 '젤핏 틴트'를 비롯해 '베베 틴트' 등 제품을 연이어 히트 친 어뮤즈는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176%에 달합니다. 
 
LF의 비건 화장품 브랜드 아떼의 자외선 차단 라인 제품은 올해 1~7월 매출이 지난해 대비 60% 증가했습니다. 론칭 이후 2년 동안 연평균 매출이 200%씩 성장했는데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매출이 2배가량 늘었습니다. LF는 올해 하반기에도 색조 화장품과 기초 제품의 라인업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스킨케어 제품군을 대거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섬의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도 K뷰티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한섬에 따르면 올해 1~6월 오에라의 중국인 관광객 대상 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0%가량 증가했고, 전체 고객 대상 매출도 같은 기간 55%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에라는 한섬이 2021년 론칭한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로 사측이 뷰티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화장품 기업 클린젠코스메슈티칼(현 한섬라이프앤)을 2020년 인수한 바 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이 한류의 영향에 힘입어서 K푸드와 K코스메틱의 해외수요가 굉징히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그중에서도 K코스메틱은 향후 더욱 좋은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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