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업계 라돈 측정법 제각각…자체 vs. KSA
에이스침대, 라돈측정실 마련…상·하면 모두 검사
시몬스·씰리코리아, KSA 인증
씰리코리아, 원자재 인증 시스템 촉구
2024-08-21 16:29:47 2024-08-21 17:34:27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침대업계에서 라돈은 여전히 민감한 사안입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면서 라돈 인증이 침대 구매 시 중요한 조건이 되기도 합니다. 침대업계에서는 각 사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자사 제품의 라돈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인증에 많은 비용이 소모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라돈 침대 사태가 일어난 뒤 주요 매트리스 제조사에서는 라돈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라돈 수치를 측정하기 시작했습니다.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1급 발암물질 중 하나입니다. 폐암의 주요 원인이 될 정도로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물질입니다.
 
21일 매트리스 업계에 따르면 라돈을 측정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자체적으로 검사하는 방법과 국내 공식 라돈 인증기관인 한국표준협회(KSA)를 통해 인증을 받는 방법입니다. 
 
에이스침대 라돈 측정실. (사진=에이스침대)
 
침대업계 큰 형님 격인 에이스침대(003800)는 KSA 인증을 택하는 대신 자체 검사를 택했습니다. 에이스침대는 지난 14일 침대 전문 국제공인시험기관인 에이스 침대공학연구소에 '라돈 측정실'을 마련했습니다. 라돈 측정실에서는 환경부 형식승인을 받은 전문 측정 기기로 에이스침대 매트리스 완제품과 내장재의 라돈 방출량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매트리스 상·하면 모두를 검사하는 방법을 적용했습니다.
 
시몬스와 씰리코리아는 KSA 인증과 자제검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시몬스는 전 제품 모두 KSA를 통해 라돈 안전제품 인증을 받고 매년 갱신하고 있습니다. 라돈과 유사한 발암물질로 알려진 토론에 대해서도 KSA 안전제품 인증을 받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도 환경부 형식승인을 받은 전문 측정기기 2대를 구비해 개별 원자재부터 완제품까지 자체 검사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씰리코리아의 경우 자제 검사와 KSA 인증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씰리코리아는 매트리스에 들어가는 원자재를 'RAD7' 기기로 전수 검사하고 있습니다. RAD7은 정부연구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을 비롯해 전 세계 방사성 물질 전문가와 연구기관이 라돈 등의 측정을 위해 사용하는 정밀 진단 장비입니다. 씰리코리아는 여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전 제품과 수입품 전량에 대해 RAD7으로 라돈의 수치를 확인해 1mSv(밀리시버트) 이하인 제품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RAD7 기기. (사진=변소인 기자)
 
한 때 씰리코리아의 경우 특정 제품만 KSA 인증을 받거나 신제품에 대한 KSA 인증 시기가 늦어지면서 라돈 관리가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씰리코리아 관계자는 "통상 한번에 모아서 KSA 인증을 받기 때문에 라돈 인증이 12월 말에 나온다"며 "전 제품 다 인증을 받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KSA 인증의 경우 인증 비용이 수천만원에 달합니다. 라돈 검사를 통과한 제품과 같은 원자재를 사용했다고 해도 제품명이 달라지면 인증을 새로 받아야 합니다. 매트리스 회사에서는 매트리스 소재부분을 여러 조합으로 바꿔서 제품명을 달리하는 경우도 많은데 여러 검사를 통해 인증이 통과된 제품만 사용했더라도 또 인증을 받아야 하는 셈입니다.
 
이에 윤종효 씰리코리아 대표는 KSA와 협의해 원자재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지난해부터 논의를 이어오고 있지만, 진척은 없는 상황입니다. 윤 대표는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협회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에 내년까지는 도입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지만 반년이 지난 지금도 답보 상태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