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시대 IPTV '빨간불'…LGU+ "AI로 초개인화 강화"
'나보다 나를 잘 아는, 딱 맞는 연결 경험' 목표
IPTV 특화 '미디어 에이전트' 적용…추후 초거대 AI '익시젠' 탑재
내 기분 맞춤형 콘텐츠 추천…추천 이유도 문구로 확인
IPTV 역성장 조짐에 대응…"초개인화로 코드커팅 줄인다"
2024-09-03 13:46:34 2024-09-03 16:48:37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대중화로 인터넷(IP)TV 성장에 급제동이 걸린 가운데 LG유플러스(032640)가 자구책으로 인공지능(AI)을 꺼내 들었습니다. 나보다 나를 잘 아는 AI로 맞춤형 콘텐츠를 연결, 초개인화 시청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유료방송 해지(코드커팅)를 막는다는 계획입니다.
 
LG유플러스는 3일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IPTV에 익시(ixi) 기반의 AI 에이전트를 적용해 초개인화된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 'AIPTV(AI+IPTV)'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진이 LG유플러스 미디어사업트라이브장(담당)은 "나보다 나를 잘 아는, 딱 맞는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초개인화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말했습니다. 
 
3일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정진이 LG유플러스 미디어사업트라이브장이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IPTV 신규 AI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AIPTV에는 IPTV 특화 AI 에이전트인 '미디어 에어전트'가 적용됐습니다. 궁극적으로는 LG유플러스의 초거대 AI 모델인 익시젠을 적용할 방침입니다. 조현철 LG유플러스 데이터사이언스랩장(담당)은 "보안을 갖춘 LG AI연구원의 엑사원에 고객 데이터를 얹는 과정에 있다"며 "미디어 영역 인프라를 패키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디어 에이전트가 적용된 AIPTV는 초개인화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AI큐레이션,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자막을 볼 수 있도록 글자 겹침이 있으면 자동으로 위치를 이동하는 AI자막 등을 제공합니다. 
 
AI큐레이션은 고객별 취향에 맞는 콘텐츠와 고객별 시청패턴에 적합한 합리적인 월정액 상품을 맞춤형으로 제안해 주는 기능입니다. 고객이 콘텐츠를 검색만 해도 즉시 유사 콘텐츠를 제안하고, 오늘 기분을 알아차리는 콘텐츠 추천도 가능합니다. 콘텐츠 추천 이유를 생성형 AI에 기반한 고객별 개인화된 문구로 함께 설명, 기존 경쟁사들의 AI 추천과 차별화했습니다. 대화형 탐색도 준비 중입니다. '영화 보고 싶어', '최신 영화는 다 본 듯, 그리고 너무 비싸' 등 AI가 대화를 듣고 답하며 콘텐츠를 찾아주는 방식입니다. 
 
AI자막은 국내 방송도 한글 자막을 켜고 시청하는 고객이 증가한 것을 반영한 기능입니다. 방송사에서 제공하는 폐쇄형 자막과 달리 AI가 콘텐츠의 음성 정보를 추출해 10분 만에 자막을 자동 생성하는데요. 드라마나 다큐 등 방금 끝난 방송의 주문형비디오(VOD)도 자막과 함께 시청이 가능합니다. 
 
초개인화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AI큐레이션 기능. (사진=뉴스토마토)
 
LG유플러스는 지난 2022년 OTT TV, 지난해 U+tv next에 이어 이번에는 미디어 에이전트를 넣은 초개인화 서비스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OTT 대중화로 IPTV 성장 정체가 본격화되는 것에 대응하는 차원입니다. LG유플러스의 IPTV 매출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 후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 대비 0.2% 감소했습니다. 비단 LG유플러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KT(030200), SK브로드밴드도 가입자 증가 둔화, 매출 정체에 직면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료방송 가입자 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IPTV 가입자는 직전 반기 대비 0.54% 증가에 그쳤습니다. 가입자 수 조사 이후 처음으로 증가율이 1%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박찬승 LG유플러스 홈니버스 그룹장(상무) "미디어 환경이 OTT가 확대되면서 어려워진 게 많다"면서 "이번 AIPTV 진화로 시청 환경이 개선되면 현재 우려되는 코드커팅 현상을 줄이고, 고객유지(리텐션)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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