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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대장주' 등극 `삼성ENG`의 저력
시가총액·주가 1위..비화공 분야 개척 주효
"내년 북아프리카 등 신시장 개척 나설 것"
2010-12-10 17:28:47 2010-12-13 09:07:19
[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최근 건설주 중 시가총액 1위, 주가 1위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건설과 증권업계에선 삼성엔지니어링의 성장 원인에 대해 주택분야 리스크가 없는데다 신시장·신상품 개발로 성장동력이 커지고 있는 점을 꼽았다.
 
◇ 건설주 중 시가총액·주가 1위
 
10일 도곡동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이곳 직원들의 얼굴에는 요즘 웃음꽃이 만발했다.
 
지난 8일 포브스 아시아가 뽑은 ‘아시아 50대 기업(Forbes Asia’s Fab 50 Companies)’에 선정된데다 내부적으로도 16명이 대거 임원으로 승진되는 등 경사가 겹쳤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엔지니어링을 건설업계의 '대장주'로 인정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기존 건설주 대장주였던 현대건설은 최근 현대그룹 인수 선정과정에서 주가가 하락하며 시가총액 1등 자리를 내준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은 지난 9일 종가기준으로 7조4600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이 같은날 7조3500억원을 기록하면서 서서히 회복세에 있지만 아직 1위 자리를 탈환하지는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대장주로 인정하는데는 현대건설이 주춤한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계속된 선전에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지난 3일 20만1500원을 기록, 연중 최고가를 기록하며 건설주로서는 최초로 20만원을 돌파했다.
 
현재는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가 경신에 대한 반사효과로 약보합세를 유지 중이지만 최근 3개월 내 삼성엔지니어링 보고서를 낸 증권사 가운데 목표주가를 20만원 이하로 설정한 곳은 한 곳도 없다.  
 
◇ 신시장·신상품 개척 주효..비화공 분야 주력
 
요즘 같은 건설시장 침체기에 '나홀로 독주'를 외치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저력은 어디에 있을까.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를 찾아 기존에 매출의 80%에 달하는 화공 플랜트 수주에 만족하지 않고 신시장·신상품 개척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3월 바레인서 철강 플랜트를 수주한데 이어 멕시코에서 Norte II 발전 플랜트를 수주하면서 기존 화공 플랜트 분야를 벗어나 사업을 다각화 하고 있다.
 
기존 화공 분야도 영역을 넓혀 지난 8월 말레이시아에서 가스오일 분리 플랜트(GOSP) 수주에 처음 성공하는 등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양과 질적인 면에서 모두 성공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삼성엔지니어링의 지역 다변화를 통한 시장개척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송홍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미국 텍사스 염소플랜트 초기 설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선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면서 "기존 발주처가 주로 국영석유회사(NOC)였다면 이젠 엑손모빌, 다우케미컬 등 글로벌 기업(IOC)와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삼성엔지니어링의 기술력이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주택부문에서 자유로워 회사의 매출구조가 금융부담이 없다"며 "주로 중동의 국영석유회사가 고객이어서 기성액이 매우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점도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 올해초 대규모 조직개편..'인재 양성' 주력
 
이런 성공행보에는 지난해 말 취임한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의 결단도 한몫 했다. 올초 박 사장은 회사 성장을 위해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화공 플랜트 ▲환경 플랜트 ▲산업 플랜트 본부로 나눠져 있던 부서를 화공1, 2 사업부로 나누고, 화공업계의 신시장 개척을 위해 업스트림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또 화공 외에 나머지 분야는 I&I(산업·인프라)사업부로 묶어 그 아래로 발전, 철강, 수처리, 인프라 등 사업본부를 각각 설치했다.
 
기존 화공분야가 비대해지면서 둘로 쪼개고 나머지는 묶어서 효율성의 극대화를 꾀한 것이다. 이후 비화공 분야의 매출비중이 30%까지 성장했다.
 
박 사장은 또 엔지니어링 회사 특성상, 대규모 설비투자 보다는 '인재확보'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6년말 2300명이던 직원 수는 현재 5700명으로 4년 만에 2.5배 이상 뛰었다. 단순히 숫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본사 인력의 20% 이상을 해외 인력으로 충원하고 있고 엔지니어 출신이 전체 직원의 50%를 넘는 것은 설계 회사로서 큰 장점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2005년 이후 연평균 30%이상 성장을 지속했다"면서 "내년에는 중동지역 외에서 북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중남미, 유럽까지 시장을 확대해 13조5000억원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threecod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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