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7 훈풍 지속…잘나가는 LG 부품사
LG이노텍·LG디스플레이 동반 수혜 전망
보급형도 출시 예정…흥행 장기화 기대
2025-12-17 14:51:27 2025-12-17 15:12:48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아이폰17이 초기 우려를 딛고 판매 호조를 이어가면서, 애플의 주요 파트너인 LG 계열 부품사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납품하는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실적 상승 기대가 커진 것입니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보급형 모델 출시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아이폰발 훈풍이 지속되는 양상입니다.
 
지난 9월 고객들이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17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17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아이폰 출하량은 2억4740만대로 예상됩니다. 전년 대비 6.1% 늘어난 수치로, 중국 등에서의 아이폰17 수요가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애플에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LG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IBK투자증권은 전날 LG이노텍의 4분기 매출액을 전 분기 대비 44.1% 증가한 7조7368억원, 영업이익은 약 2배 늘어난 4096억원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부품의 고객사 계절성 영향으로 하반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내년 실적은 올해 실적을 상회할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아이폰17에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 역시 수혜가 기대됩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영업이익 431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됩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6조9569억원, 영업이익 425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망대로의 실적을 기록할 경우 LG디스플레이는 4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을 달성하게 됩니다.
 
업계에서는 2026년 상반기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아이폰17의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17e’를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상반기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2016년, 2020년, 2022년에 아이폰SE 시리즈를 출시했으며, 올해 3월에는 아이폰16e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보급형 모델이 출시할 경우 국내 부품사들의 상반기 계절성 부담도 소폭 완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제품 출시 주기가 짧아지면서 비수기 영향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LG 계열 부품사들은 아이폰16e 출시 효과에 힘입어 예년보다 개선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 6조653억원, 영업이익 335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2개 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다만, 보급형 제품의 단가가 저렴한 만큼, 유의미한 마진을 남기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LG 부품사들이 보급형 모델을 수주했다고 전제했을 때, 매출이 늘 수는 있다”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나오는 제품인 만큼 실적에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진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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