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낮추고 보조금까지”…아이오닉5 최대 590만원↓
쌓여가는 재고 물량 여파
전기차→하이브리드 이동
2026-01-15 14:47:01 2026-01-15 15:13:49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연초 국내 친환경차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올해들어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가격을 수백만 원씩 낮추는 데다 정부가 보조금까지 대폭 확대하면서 전기차 구매 문턱이 크게 낮아지고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 국회 안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 모습. (사진=뉴시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재고 물량을 중심으로 할인 폭을 키우고 있고, 테슬라 모델3도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초 추가 할인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에 최대 590만원, 아이오닉6에 최대 55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아도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를 대상으로 최대 600만원 상당의 구매 혜택을 내걸었습니다.
 
수입차업체도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 나섰습니다. 테슬라는 지난달 말 모델3와 모델Y의 국내 판매 가격을 트림별로 최대 940만원 인하했습니다. 특히 모델3 퍼포먼스 AWD의 경우 6939만원에서 5999만원으로 940만원이나 내려갔고, 인기 모델인 모델Y 프리미엄 롱레인지 AWD도 315만원 저렴한 5999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완성차업체들이 이처럼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 나서는 배경에는 쌓여가는 재고 물량이 있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각 제조사들은 판매 정체와 손실 누적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국내시장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전기차 가격이 여전히 높은 데다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불편함이 남아 있어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차량이 가성비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면서 전기차 수요가 일부 하이브리드로 이동한 것도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규모 할인이 단순한 재고 처리를 넘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합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라는 우려 속에서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테슬라의 경우 글로벌 저가 전략과 함께 라인업 재정비를 동시에 진행하며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절대 놓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현대차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정부의 보조금 정책도 전기차 구매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현대차 아이오닉6를 구매할 경우 보조금 상한(580만원)에 가까운 57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테슬라는 최대 420만원을 받을 수 있어 국산 전기차와의 보조금 격차가 지난해 37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대폭 좁혀졌습니다.
 
특히 2026년부터는 전기차 전환지원금 제도가 신설됩니다. 3년 이상 보유한 내연기관차를 폐차한 후 전기차를 구매하면 기본 보조금 외에 100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형 전기승용차 구매 시 국고보조금만 최대 680만원을 지원받게 되고, 여기에 각 지자체가 지급하는 추가 보조금까지 더하면 실구매가는 대폭 낮아집니다.
 
정부는 2026년 전기차 구매보조금 예산을 총 1조5953억원 규모로 편성했습니다. 전기승용차 7800억원, 전기승합 2795억원, 전기화물 3583억원, 전환지원 1775억원으로 구성된 이번 예산은 전기차 보조금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전기승용차 보조금만 놓고 보면 2025년 7150억원에서 2026년 9360억원으로 약 30% 이상 증액됐습니다.
 
수소차 분야도 보조금 지원이 이어집니다. 서울시는 올해 수소 승용차와 수소 버스 등 총 325대를 보급하기 위해 약 208억원을 투입합니다. 현대차의 수소 승용차 ‘디올 뉴 넥쏘’에는 대당 2950만원의 보조금이 지원됩니다.
 
이번 가격 인하와 보조금 확대가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수요층까지 전기차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가격 인하와 중국 전기차의 국내 진출이 국내 전기차 시장을 뒤바꿀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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