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백희성 “도시계획위, 경제·심리·예술가 포함해야”
“도시에 중요한 것 끝장 토론” “금융·지자체 함께 대학도시 건설” 제안
2026-03-12 01:49:44 2026-03-12 01:49:44
 
[뉴스토마토 이기호 선임기자] 소설 쓰는 건축사백희성 KEAB(키브) 대표가 11일 뉴스토마토 <끝내주는 인터뷰>에서 도시계획위원회를 토목·건축 전문가 위주가 아니라 인문학자, 경제학자, 심리학자, 시민이 참여해서 우리 도시에 무엇이 중요한지를 끝장 토론하고 아카이빙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도 우리나라 도시계획위는 토목공학과 출신들이 많고, 건축가가 들어가기도 쉽지 않다건축, 토목, 경제, 심리 전문가와 예술가가 함께 계획해야 멋진 도시가 나온다고 말하고, “시카고 도시계획위는 스카이라인위원회가 제일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신의 건축 철학을 기억을 담은 건축으로 소개한 백 대표는 도시, 사람, 사물 모두 기억을 가지고 공간을 바꾼다면 복제할 수 없는 특별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며 아들을 찬란한 빛으로 기억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담은 경기도 용인의 식당을 건축한 경험을 회고했습니다.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과 백희성 KEAB 대표가 프랑스 주거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 = 뉴스토마토)
 
AI를 건축 현장에 투입하면
 
미래 건축기술과 관련해 백 대표는 AI(인공지능)와 로봇의 결합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아틀라스 로봇이 현장에 투입되면 사람의 손이 닿기 어려운 작업이나 볼트나 용접 등 정밀조립이 가능해지고, 원자재값 외 인건비가 줄어들어 공사비가 현격히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이 전 총장은 건축 현장 외국 노동자들이 로봇으로 대처되고 있다며 해외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그는 싱가포르는 40층까지 모듈러(modular) 건축을 의무화하고 있고, 미국은 약 100년 전인 1930년도에 102층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15개월 만에 지었다“AI와 건축이 결합되면 건축비를 절감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주택혁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모듈러 건축은 공장에서 구조, 마감, 설비 등을 갖춘 3차원 건축 모듈(module)을 제작, 현장으로 운송해서 조립, 완성하는 프리팹 건축시스템(Prefabricated Building System) 및 공법을 뜻합니다. 터파기 등 현장공사를 수행하는 동시에 모듈러로 시공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민원 등을 최소화해서 공기를 절반 가량 단축할 수 있는 친환경적 건축공법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백희성 KEAB 대표에게 AI 시대의 건축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사진 = 뉴스토마토)
 
금융·지자체 함께 대학도시 만들자
 
프랑스 사례와 주거문화의 대안에 대해 백 대표는 프랑스는 평생 딱 한 번 파격적인 대출을 해줌으로써 젊은이들에게 일하면서 집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프랑스의 공공 주택은 일반 주택보다 퀄리티가 좋고 평수도 다양하다고 말하고, “우리도 임대주택을 저렴하게 짓는 데 그치지 않고 더 좋게 지어 멸시받지 않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공원 조성과 관련해서도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백 대표는 구 중심이 아니라 구와 구 사이 경계에 길게 조성하면 서로 다른 동네 사람들이 섞이고 교류하며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하고, “민원이 많을 것이라는 지적에는 익명성에 가려진 폭력적 민원이 아니라, 신원을 오픈하고 당당하게 의견을 내는 책임 있는 토론문화가 안착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소설 쓰는 건축가백 대표는 AI 시대 건축가의 역할에 대해 도면 설계는 AI가 대체하겠지만, 건축가는 왜 그 공간을 지어야 하는지’ ‘그 건물이 도시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정의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작가의 역할에 대해서도 “AI의 수려한 문장력에도 인간이 지닌 각자의 문체(말맛)를 지키는 것이 고유한 가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전 총장은 유럽과 미국의 대학도시를 보면 대학은 지성의 전당으로 인재를 배출하고, 기술과 산업을 만든다반면 우리 대학가에는 서점 하나가 있을까 말까하는 상황이라고 꼬집고, “금융기관하고 지자체 협업으로 대학 내에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주변에 젊은이의 거리를 조성하면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도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이기호 선임기자 actsk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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