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장벽 낮춰라…게임업계, 대규모 업데이트 경쟁 돌입
성장 지원 및 플레이 부담 완화로 신규·복귀 이용자 공략
2026-06-26 16:00:24 2026-06-26 16:00:24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게임업계가 여름방학, 휴가철을 앞두고 대규모 업데이트 경쟁에 나섰습니다. 즐길 거리를 새롭게 추가하는 수준이 아닌, 빠른 성장 지원과 플레이 난이도 완화 등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 모습입니다. 장기간 서비스로 인해 복잡해진 성장 구조를 단순화해 신규·복귀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이들을 안착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18일부터 '메이플스토리' 여름 업데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신규·복귀 이용자의 빠른 육성을 돕는 '하이퍼 버닝 MAX'와 성장 지원 이벤트를 운영하고, 신규 직업과 보스 등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추가합니다.
 
넥슨은 지난 18일부터 '메이플스토리' 여름 업데이트를 시작했다. (이미지=넥슨)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도 여름 업데이트를 통해 성장 지원과 레이드 진입 부담 완화에 나섰는데요. 캐릭터 성장을 지원하는 이벤트와 함께 혼자 즐길 수 있는 싱글 모드를 확대하고, 신규 이용자가 협동 콘텐츠에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매칭 환경도 개선합니다.
 
엔씨소프트(036570)도 지난 24일 '리니지M'에 '피닉스: 업화의 불새' 업데이트를 적용했습니다. 요정 클래스를 개편하고 성장 지원 보상과 복귀 이용자를 위한 혜택을 마련해 장기 이용자뿐 아니라 신규·복귀 이용자 확보에도 힘을 싣고 있습니다.
 
여름철은 학생들 여가 시간이 늘어나는 게임업계의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힙니다. 다만 올해는 대형 콘텐츠를 앞세운 이용자 확보 경쟁보다 게임에 다시 진입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 게임 학습 부담을 줄이는 흐름이 두드러집니다.
 
서비스 기간이 긴 게임은 콘텐츠와 성장 단계가 누적되면서, 새로 시작하거나 복귀한 이용자는 기존 이용자를 따라잡기 어려운데요. 초기 진입 과정에서 느끼는 장벽이 크면 화려한 업데이트를 선보여도 실제 게임 유입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오랫동안 서비스한 게임의 경우 신규 이용자나 복귀 이용자가 다시 진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성장 지원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다"며 "최근 업데이트는 이용자가 핵심 콘텐츠에 보다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게임을 둘러싼 여가 트렌드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게임은 야외 활동은 물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숏폼 콘텐츠 등 모든 여가 수단과 경쟁해야 합니다. 긴 시간을 투자해야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구조만으로는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어려워진 셈입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야외 활동이 늘면서 온라인과 모바일게임에 사용하는 절대적인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며 "게임도 다른 콘텐츠와 경쟁해야 하는 만큼 진입 장벽을 낮추고, 짧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도록 변화하는 흐름"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빠른 성장 지원과 풍성한 보상만으로 이용자의 장기 정착까지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단기 이벤트로 이용자가 몰리더라도 성장 지원이 끝난 뒤 콘텐츠 난도가 급격히 높아지거나 반복 플레이 부담이 커지면, 유저들이 다시 이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임사들은 여름 이벤트를 일회성 보상으로 끝내기보다 후속 업데이트와 편의성 개선을 이어가며 이용자의 플레이 흐름을 유지한다는 계획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에 반짝 이벤트를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업데이트와 후속 이벤트를 계속 선보일 것"이라며 "유입된 이용자가 정착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여러 장치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처음 게임을 접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일단 이용자가 들어오면 플레이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전체 이용자 모수를 넓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제언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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