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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한은 금통위...기준금리 인상 '예측불허'
2011-02-10 14:48:11 2011-02-10 17:29:44
[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11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한은이 지난달에 이어 2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물가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기대인플레 차단의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1%를 기록하며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목표치 3±1% 상단을 넘어서 금리인상에 대한 압박은 더욱 커진 상태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경제에 금리인상이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한은의 금리결정에 중요한 변수다.  지난 1월 전격적인 금리인상에 이어 또다시 기준금리를 올리는 데 대한 부담도 크다.  
 
◇ 인플레 선제조치 필요.."이번에도 인상"
 
이번달에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치솟는 물가가 첫번째 이유다. 정부는 올해 물가잡기에 '올인'하겠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실장은 "현재 고물가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더욱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우리나라도 추가 금리 인상의 부담감을 덜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발 인플레이션(차이나플레이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원화가치 상승폭이 위안화보다 적어도 같거나 커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물가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계 은행에서는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쪽이 좀 더 많다. 모건스탠리는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지만 물가 상승 압력이 강화되는 국면에서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밖에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JP모건체이스까지 모두 금리인상에 손을 들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 하락 기대감을 형성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그동안 빠른 금리인상시 가계부실의 뇌관으로 지목되온 가계부채도 최근 증가규모가 줄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양도 포함)은 1조1000억원 증가해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3조5000억원과 3조80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계절적 비수기에 주로 기인한 것이긴 하지만, 전년동월 1조3000억원에 비해서도 2000억원 감소한 규모다.
 
◇ 두달 연속 인상은 부담.."이번엔 동결"
 
반면 금융투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채권 전문가는 설문응답자의 75.9%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동결을 전망하는 쪽은 인상기조는 이어지겠지만 두 달 연속 인상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연속된 금리인상은 지난 2007년 7월과 8월 단 한차례 있었다. 빠른 금리인상시 시장에서 금리인상의 효과를 확인할 시간이 짧아진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밖에도 소비자물가를 제외하면 금리인상을 설득할 요소가 많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지난달 한은 금통위의 금리결정 예측 조사에서 90%의 대다수가 동결을 전망했음에도 결과가 달랐다는 점도 변수다.  1월은 통상 설 등으로 인한 자금수요 부담에 금리를 동결했지만 지난달 한은이 인상을 단행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전망이 빗나갈 가능성은 있다.
 
◇ 재정부로 눈을 돌리면?.. '아리송 하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3% 물가안정을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2월 경제동향(그린북)에서 3개월만에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차단'이란 표현을 삭제한 것, 또 지금의 물가상승이 유가 등 '공급측면'에 기인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은 동결에 힘을 실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김중수 한은 총재는 경제에 큰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시간이 흐르면 효과가 나타나는게 효과적이라며 '베이비스텝'(baby step 아기발걸음)을통해 인플레를 수습하겠다고 말했다.
 
한은이 '베이비스텝' 처럼 천천히 발걸음을 옮길지, 아니면  물가를 따라 발걸음을 재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h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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