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타임오프 총파업 회의적"
이경훈 위원장 "근무중 도박은 범죄 행위"
2011-06-21 18:13:39 2011-06-21 18:15:30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타임오프와 관련된 총파업 투쟁을 철회할 뜻을 내비쳤다.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은 21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결입니다’라는 제목의 유인물에서 "투쟁은 조합원 대중의 힘과 동력이 담보돼야 한다"며 "그러나 과연 우리의 현실적인 조건에서 강력한 총파업 투쟁을 전개해 낼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솔직히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노조내에 이견이 적지 않음을 고백한 셈이다.
 
이 위원장은 "교섭 초반부터 모든 제조직은 하나같이 타임오프 분쇄를 빌미로 마치 무능력한 3대 집행부로 몰아가고 있다. 자기 반성없이 집행부에만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판이 지나치면 분열을 초래하는 법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이같은 지적은 지난 4월 110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결정된 타임오프 쟁의발생 결의와 확대운영위에서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도 전면 투쟁에 돌입하지 않는 것을 문제 삼고 있는 강성 노조원들의 비판에 대한 반박이다.
 
현재 이 위원장의 현대차지부 3대 집행부는 현대차 노조 역사상 첫번째 온건실리주의 노선을 걷는다는 점에서 노조내에서 반발이 만만치 않다. 더군다나 이번 임금 및 단체협상이 끝나고 9월에는 노조 선거가 예정돼 있어 반발은 더욱 심하다.
 
이 위원장이 이날 '단결'을 강조한 것도 이같은 맥락속에서 이뤘졌다.
 
한편 지난 19일 노조 간부를 포함한 노조원 97명이 근무중 도박을 하다 적발된 것과 관련해서 이 위원장은 '범죄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 위원장은 "노종조합 운동의 생명은 도덕성"이라며 "근무시간 중 도박은 있어서는 안 될 범죄 행위"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에 연루된 조합원 개인 스스로가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한다"며 "노동의 신성함을 생명으로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절대다수의 조합원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점과 지부장으로서 제대로 계몽해 내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머리를 조아렸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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