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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태 사장 물러난다..후임은?
22일 대우조선해양 사장후보추천위 최종 후보 결정
"고재호·고영렬 부사장 유력" 전망도
2012-02-22 15:56:12 2012-02-22 17:34:57
[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말 많은' 대우조선해양 차기 사장 논란이 22일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한때 3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렸던 남상태 사장은 결국 다음달 떠난다. 남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차기 사장 후보를 위한 자격을 갖췄지만 결국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 사장이 결국 '총 임기 6년'의 대우조선해양 사장직에 마침표를 찍게됨에 따라 그의 바통을 이어받을 차기 사장이 누가 될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장후보추천위, 후보 결정
 
이날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대우조선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사장 5명의 후보군 중에 최종 후보 사장을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후보 면담과 평판 조회, 인사 검증 등을 진행하는 과정이 쉽지 않아 이날 결과가 나올지는 현재까지 불투명하다. 또 최종 후보를 단수로 추천할지, 복수로 할지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정자가 선정되더라도 산은과 대우조선해양은 이를 공식 발표하는 절차에 대해 따로 논의할 예정이라, 후보 결정 과정이 완료되는 것은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위원회 측은 신임 사장 후보를 뽑은 뒤 대우조선 최대 주주(지분율 31%)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통보하고 다음달 5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단독 사장후보자가 추대돼, 다음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된다. 이후 신임 사장은 3년 임기의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위원회는 산업은행 측 2명, 한국자산관리공사 측 1명, 대우조선 사외이사 3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됐다.
 
◇후임은 누구?..고재호·고영렬 부사장 거론
 
산은은 지난 17일 대우조선 사장후보추천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사내 부사장급과 자회사 사장급 인사 7명으로부터 지원서를 받은 결과 이들 중 5명을 후보군으로 압축했다.
 
고재호 사업총괄장, 고영렬 기획조정실장, 이영만 옥포조선소장, 류완수 해양사업부문장, 정방언 영업설계팀장 등으로, 모두 대우조선해양과 계열사 부사장급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서도 고재호·고영렬 부사장이 유력 후보군으로 꼽혔다.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고재호 부사장은 1955년생으로 경성고와 고려대 법대를 나와 1980년 대우조선에 입사했다. 선박영업1담당(상무), 영국법인장, 인사총무담당(전무), 선박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을 지냈다. 5년 이상 부사장으로서 사업을 총괄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고영렬 부사장은 1956년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2년 입사했다. 영업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후 런던지사장, 전략기획실장 등을 거쳤다.
 
사업 총괄 부문의 고재호 부사장이 '풍부한 경험을 통한 안정된 경영'을 내세운다면, 고영렬 부사장은 '조직 쇄신을 통한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고영렬 부사장은 그동안 신사업과 미래 전략을 담당해왔기 때문에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짜는 데 능통할 것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영만 부사장도 차기 사장 후보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사장은 1956년생으로 진주고와 부산대 조선학과를 나와 1981년 입사했다. 선체설계담당(상무)과 기술부문장(전무) 등을 거쳤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본체인 거제도 옥포조선소를 이끌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유력 후보설에 대해 매우 민감해 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차기 사장과 관련해 누가 유력하다거나 누가 유리하다는 평가는 쉽게 할 수 없다"며 "모두들 차기 사장 후보 자격을 갖춘 인물들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라고 말했다.
 
◇남사장 '3연임' 갑작스레 꺾인 이유
 
올 들어 남 사장의 대우조선해양 임기가 말년이 되면서 애초 남 사장의 3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었다. 내외부 관계자 뿐만 아니라 조선 담당 애널리스트들 역시 남 사장의 3연임을 지지했었다.
 
지난 2006년 취임한 남 사장은 금융위기였던 2009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100억달러를 넘는 수주실적을 올렸다. 또 지난해에는 대우조선해양 창립 이래 최대규모 영업이익을 달성해 대표로서 경영성과를 인정받았다. 이같은 그의 경영 능력에 대항할만한 유력한 라이벌도 없었다.
 
그의 임기 내내 제자리 걸음 한 주가도 걸림돌이 되지 않는 분위기였다. 경쟁업체인 타사와 확연히 비교가 될 만큼 주가 부진이 이어졌지만 "'주가'와 'CEO'는 별개의 문제"라는 평가가 대세였다.
 
그러나 산은 내부에서 남 사장의 3연임에 '부담'을 느낀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대우조선해양 창사 이후 3연임은 전례가 없다는 점, 사장직을 9년간 맡을 경우 폐해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 등이 이유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남 사장의 태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남사장은 "순리를 따르겠다"며 정확한 의사 표시를 하지 않아오다가, "내부에서 후임이 나오면 용퇴할 것"이라는 말로 3연임 포기 가능성을 내비쳤다. "외부인사는 안된다"에 방점이 찍히기는 했으나, 달리 말하면 물러나겠다는 의사 표시이기도 했다.
 
산은 관계자도 1차 사장추천위원회가 열리기 전 남 사장에 대해 "물러난다고 본다"고 말해 그의 퇴진을 공식화했다.
 
한편, 강만수 산업은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관에서 열린 'KDB롯데체크카드' 출시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해양 사장 선임문제에 대해 "실무적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뽑을 것"이라며 "아직 실무 과정 진행 중이라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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