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광고 속 아파트는 어디 있나요?" 입주자 울화통
도로, 다리, 학교 등 분양 당시 시설물 첫 삽도 못 떠
2012-05-29 14:45:54 2012-05-29 14:46:38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건설사와 입주(예정)자 간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분양 당시 설명하던 아파트와 전혀 다른 모습에 입주자들의 불만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입주가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도로, 다리, 학교 등 지자체와 건설사가 약속한 시설은 분양 카달로그 속에만 있다.
 
경기도 고양시 삼송동 건설중인 아파트 계룡리슈빌. 입주일은 다가오고 있지만 새 아파트에 들어간다는 설레임 대신 울화통만 커지고 있다. 기반시설 미비로 생활에 불편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분양 당시 2011년 완공예정이라던 원흥~강매간 도로는 착공도 하지 못했으며, 아파트 옆에 개교한다던 초등학교는 입주 후 1년 3개월 뒤에나 생길 예정이다.
 
아울러 계약자들은 현대적 감각에 뒤떨어지는 공용부분 특화 수준, 입주자 동의도 없는 난방배관을 확장에 따른 과도한 관리비 우려뿐만 아니라 경비실 이전 등 서면으로 입주민들에게 고지한 사항들도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계약자는 “새 아파트를 분양받고 기다리는 설레임이 후회로 변한지 오래”라며 “우리 입주민들은 계룡건설이 진정성을 갖고 입주민과 소통에 날 때까지 항의집회와 불매운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송 계룡리슈빌에는 1024가구가 12월 입주할 예정이다.
 
인천 영종하늘도시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당장 다음 달 입주가 시작되지만 도로 등 기반시설은 커녕 병원, 상가 등 생활편의시설이 거의 갖춰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허허벌판 위 아파트에 들어가 살아야할 판이다. 특히 주민에게 무료 개통될 것이라던 제3연륙교는 인천시와 국토부 협의점을 찾지 못하며 첫 삽조차 뜨지 못한 실정이다.
 
한 입주예정자는 “무슨 근거로 제3연륙교가 2014년 예정이라고 홍보했는지 궁금하다”며 “정부는 계획에 없었다고 하는데 그럼 건설사와 인천시가 사기친 것 아니냐”고 불평을 털어놨다.
 
또 영종하늘도시 입주예정자 연합회는 “기반시설 부족에 입주하기도 전에 아파트 값이 30%나 떨어졌다”며 “모든 개발이 원안대로 개발계획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입주거부는 물론 건설사를 상대로 계약해제 소송을 벌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영종하늘도시는 7월 동보노빌리티 585가구를 시작으로 7000여가구가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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