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 생색내기용 판매수수료 인하 '딱 걸렸다'
2012-07-03 12:00:00 2012-07-03 12:00:00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대형 유통업체의 판매 수수료 인하로 연간 358억원의 수수료가 줄었지만, 대부분 소규모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한 '생색내기용 인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11개 대형유통업체들의 판매수수료 인하 실태를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대형유통업체들은 2272개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연간 약 358억1000만원 수준의 판매수수료를 인하한 것으로 추정됐다.
 
업태별로는 3개 백화점이 185억원, 3개 대형마트가 129억원, 5개 TV 홈쇼핑이 43억원의 판매수수료를 내린 것으로 집계했다.
 
납품업체당 평균 인하금액은 백화점 1760만원, 대형마트 1440만원인 반면, TV홈쇼핑은 6개월간 평균 1360만원에 불과했다.
 
앞서 지난해 9월 11개 대형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간담회에서 판매수수료의 3~7%포인트를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0월분부터 2359개 중소납품업체(백화점 1054개·대형마트 850개·홈쇼핑 455개)에 대해 수수료를 인하했다.
  
그러나 공정위의 이행실태 점검 결과 이번 수수료 인하는 소규모 납품업체 또는 소액거래 중소업체만을 인하 대상으로 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정위는 "수수료 인하 대상 한 중소업체가 한 대형유통업체와 1년간 거래하는 금액을 보면 1억원 미만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각각 16%·20% 수준"이라며 "백화점 86%·마트 94%가 10억원 미만으로 거래한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의 경우 총 1054개 중소업체에 대해 연간 185억6000만원 인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롯데백화점이 100억30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세계 38억1000만원, 현대백화점(069960) 47억20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의 인하 대상 업체 기준 수수료 인하는 기존 29.4%에서 25.3%로 4.1%포인트 인하됐다. 이번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혜금액은 납품업체당 연간 1760만원 수준이다.
 
대형마트의 경우 총 900개 중소업체에 대해 연간 130억원이 인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으며, 이마트(139480)(57억원)·홈플러스(37억원)·롯데마트(3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인하대상 업체 기준 장려금은 8.7%에서 5.2%로 3.5%포인트 낮아졌으며, 이번 장려금 인하에 따른 업체 당 연간 수혜금액은 1440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TV홈쇼핑은 총 318개 중소업체에 대해 6개월간 43억5000만원을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인하대상 업체의 최대 거래 금액은 6개월간 33억원 이하로 나타났다.
  
업체별 인하규모는 현대홈쇼핑(057050)(10.3억) ·롯데홈쇼핑(10억)·GS홈쇼핑(028150)(9.6억)·CJ오쇼핑(035760)(9.2억)·농수산(4.4억) 등의 순이었다.
  
홈쇼핑의 수수료 인하 업체수는 3월말 기준으로 318개사다. 당초 업계가 계획한 업체 수 455개사보다 부족한 상태다.
 
공정위는 "오는 9월까지 이행할 시간이 있으므로 12월말 최종 점검 시에는 당초 계획대로 인하할 것"으로 기대했다.
 
공정위는 3개 백화점과 3개 마트에 대해 임원 간담회 등을 통해 중소업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판매수수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연말까지 5개 홈쇼핑업체를 대상으로 실질적인 판매수수료 인하가 이뤄지는지 철저히 점검할 예정이다. 판매수수료 인하가 판매활동 촉진비 인상·인테리어비용 전가 등 납품업체의 다른 부담으로 전가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모니터링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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