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하반기 IPO 시장, 특징은
2012-07-05 07:22:12 2012-07-05 07:22:58
[뉴스토마토 강은혜 기자] 앵커: 올해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할걸로 기대가 모아졌었는데 상반기 IPO시장이 침체되면서 상장이 취소되거나 지연된 경우가 많다고요?
자세히 말씀해 주시죠.
 
기자: 네, 유럽재정위기로 인한 주가하락으로 공모가격 하향조정등을 이유로 상반기 기업공개 시장이 크게 위축됐습니다.
 
이때문에 당초 기대가 모아졌던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지난 달에만 해도 현대오일뱅크와 호주 기업 최초로 유가시장 상장을 추진하던 패스트퓨처 브랜즈가 연달아 상장을 취소했습니다.
 
패스트퓨처브랜즈는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회사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워 공모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밖에도 산은금융지주, 미래에셋생명, 카페베네 등 대형 유명주들 역시 연내 상장이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앵커: 전체 공모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했을때 어느정도 감소한건가요?
 
기자: 네,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기업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줄어들면서 공모규모 역시 70% 이상 급감했습니다.
 
지난해엔 두산엔진, 중국고섬, 현대위아, 일진머티리얼즈 등 유가증권시장 내 공모규모가 1000억원을 웃도는 IPO가 4건이나 됐습니다.
 
반면 올해 상반기엔 대어급 새내기주가 전무하다시피 했는데요. 공모규모가 1000억원을 웃도는 기업은 휴비스뿐이었습니다.
 
코오롱머티리얼과 SBI모기지 등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지만 5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고, 최근 오랜만에 상장하면서 관심이 집중됐던 사조씨푸드는 600억원을 조금 웃돈 공모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IPO시장이 위축되면서 증권사들 역시 수수료 수입이 시원치 않았을 것 같은데요,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네, 올 상반기 국내 IPO시장이 위축되면서 상장을 주관한 증권업계의 수수료 수입도 지난해의 4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10개 기업과 관련해 IPO를 대표 주관했거나 인수단에 참여한 증권사는 12개사로, 이들의 전체 수수료 수입은 112억63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34개 기업을 상장시켜 총 536억6700만원의 수수료 수입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0% 수준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난해와 비교해 공모가가 크게 줄어든데다, 수수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형주의 상장도 손에 꼽을만 할정도로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7월들어 그래도 IPO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구요 어떤기업들이 준비중입니까?
기자: 네, 하반기 들어서는 IPO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띌 것으로 보입니다. 이달에만 벌써 8개 기업이 IPO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피엔티, 디지탈옵틱, 엠씨넥스 등 총 8개 기업이 상장에 나서며, 상장 예정금액은 1191억원으로 전망됩니다.
 
이같은 상장 러시는 상반기 증시 불안에 상장을 미뤘던 기업들이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3분기 이전에 상장을 마무리 짓고자 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증권 업계 전문가들은 "7월 시장이 증시불안에 급감했던 상반기에 비해 활기를 띄는 건 긍정적"이라면서도 "예년에도 휴가시즌 이전 상장을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뚜렷한 회복세로 판단하긴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7월에 상장하는 기업들을 보니 중소형사들이 많은거같은데요. 특징이 있다구요?
 
기자:네, 이번달 상장을 준비중인 8개 기업들 중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와 AJ렌터카를 제외하면 모두 제조업종 들입니다.
 
대어급 공모기업들이 부진한 가운데, 오히려 제조업종 위주의 중소형기업들의 IPO준비가 한창인데요.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가 전체적으로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소비재의 흐름은 좋았고, 반도체와 철강금속 관련 제조업종들은 연말까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황 회복과 실적 개선기대감을 가지고 이들 기업들이 IPO를 추진하고있다고 설명합니다.
 
반면, 업황과는 별개로 단지 전략적 선택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피엔티의 주관을 맡은 이윤형 하나대투증권 ECM팀 상무는 "중소형 기업들은 준비하던걸 놓치면 대기업에 비해 상장스트레스 강도가 심하기 때문에 예정된 스케쥴대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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