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간장남녀'의 스마트한 소비 주목
2012-07-07 07:00:00 2012-07-07 07:00:00
[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지속되는 불황에 명품을 선호하는 일명 '된장남녀' 대신 실속을 더 따지는 '간장남녀'가 등장해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새로운 소비 주체로 등장한 '간장남녀'가 고물가 시대에 저렴하면서도 품질과 유행을 따지며 실속을 챙기는 소비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우선 '페이크백'이 그 예다.
 
최근 20~30대 여성이 수백만원에 달하는 명품가방 대신 에르메스와 샤넬 제품의 특징적 디자인을 저렴한 천 소재에 프린트하는 등 10만원대의 '페이크백(fake bagㆍ가짜 가방)'을 착용한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멀리서 보면 진품을 들고 있는 것 같은 착시 효과에 무거운 가죽이 아닌 나일론이나 천 소재로 만들어져 가볍고 실용적이고, 가격도 10만원대로 저렴한데다 개성을 드러낼 수 있어 사랑받고 있다.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는 진저백ㆍ투게더백ㆍ소프트백 등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진저백은 본점 바이에토르에 입점된 30여 개 브랜드 중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제품. 신장률도 높다. 매월 진저백 판매량은 20%씩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같은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간장남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도 나왔다.
 
여성과 유아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미미박스에서 남성을 위한 화장품으로 구성된 '미미맨'과 면도기 관련 용품으로 꾸민 '미미쉐이브', 패션 아이템을 넣은 '미미룩' 등을 출시한 것이다.
 
이 중 미미쉐이브(사진)의 경우 남성이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면도 용품을 주기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배송함으로써 가격과 구매에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간장남의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2030세대의 알뜰 소비 여성층 잡기에 나선 기업도 있다.
 
롯데 통합선불카드 캐시비는 사용자 중 기명 가입자를 분석한 결과 20∼30대 여성고객이 전체 여성 고객 중 절반 이상 차지, 이들을 고객층으로 확보하기 위한 이벤트를 벌이는 중이다.
 
7월 말까지 마트 내 ATM에서 캐시비 충전시 5만원 이상 3000원, 10만원 이상 7000원 추가 충전 혜택을 제공하고 3만원 이상 결제 시 사각 티슈를 증정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이와 관련 캐시비 마케팅 관계자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롯데포인트 적립 혜택이 알려지면서 구매력이 높고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간장녀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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