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체계 안정세..삼성-SK하이닉스 '청신호'
2012-08-07 18:49:26 2012-08-07 18:50:34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살아남는 기업이 시장을 지배한다!"
 
세계 반도체 시장이 극심한 불황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업체 간 치열했던 치킨게임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제조업체들의 하반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6월 세계 반도체 매출은 243억8000 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감소했지만, 10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감소세의 폭은 분명 완만해졌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세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올해 평균판매가격(ASP)이 저점을 통과함에 따라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WSTS)에 따르면 올해 메모리반도체의 전세계 매출규모는 지난해 607억4900만달러보다 약 3% 줄어든 588억6100만달러로 추산된다.
 
◇전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매출추세(출처: WSTS, 표: 뉴스토마토)
 
최근 2~3년간 메모리반도체 업계는 공급과잉에 따른 과다경쟁으로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출혈을 감소하면서도 경쟁사를 몰아붙이는 치킨게임이 진행됐고, 그 결과 일부 업체들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손을 들어야만 했다.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일본 도시바의 경우 애플의 가격인하 압력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달 24일 낸드 생산량을 30% 감산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31일엔 일본 D램 업체인 엘피다와 자회사 렉스칩도 D램 생산량을 30% 가량 줄였다.
 
수년간 지속돼온 낸드플래시 '혈전'에서 '백기'를 든 셈이다.
 
이처럼 주요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생산물량을 줄이면서 수급체계 또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WSTS는 내년부터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회복돼 매출 규모가 600억달러대로 늘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치킨게임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겼다"며 "(여기에다)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5S를 출시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하반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시장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원가절감이 가능해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형 반도체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공정미세화 기술'에서 일본의 엘피다와 도시바보다 앞서있다"며 "기술과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익성 악화에서 벗 어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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