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인터뷰)금기현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사무총장
2012-08-21 13:09:23 2012-08-21 14:01:06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앵커 : <토마토인터뷰> 시간입니다. 최근 국내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로 창업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요.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는 주식시장에서 많은 기업들을 보고 계시겠지만, 사실상 설립한 기업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지속가능성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나 지속가능성의 첫 번째는 기업가에게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은데요.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금기현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사무총장이자 상임이사와 함께 합니다.  먼저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 
 
금기현 사무총장(이하 금 사무총장) :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름이 굉장히 길죠? 그러나 그 안에 저희 재단의 모든 정체성이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해 3월에 출범했습니다. 창업가형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업가정신 확산 운동의 하나로 창업희망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KT올레 스퀘어에서 한달에 1번씩 예비창업자들이 참석하는 창업희망콘서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대학이나 관련 기관이 실시하는 창업경진대회를 측면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기업가정신 교육과 연구조사에도 적극 나서, 현재 미국 등 외국 선진국과 우리나라 대학의 창업교육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젊은층의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선 자금지원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엔젤과 스타트업 기업이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건전한 엔젤을 양성하기 엔젤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산나눔재단과 같은 국내 기업가정신 관련 기관은 물론 미국 카우프만재단과 같은 해외 선진 기업가정신 기관과 협력을 추진해 범사회적 기업가정신 확산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앵커 : 기업가정신을 어떻게 보면 될까요?
  
금 사무총장 : 기업가정신 관련 정의는 다양합니다. 사전적 의미에서 보면 도전과 열정, 창의와 혁신으로 無에서 有를 만들어가는 일을 기업가정신으로 정의합니다. 이외에 다른 많은 정의를 보고 저 나름대로 정의했습니다. 혁신적 창업정신이 바로 기업가정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업가정신의 가장 중요한 것은 도전과 열정, 창의와 혁신 정신이라고 봅니다.
 
앵커 : 사실 많은 기업들이 만들어지고 없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는데요. 국내 벤처생태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더 많은 기업들이 만들어지고, 잘 유지되기 위해서 필요한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으로 볼 수 있을까요?
  
금 사무총장 : 벤처 생태계란 게 무엇입니까? 벤처기업이 창업해 제대로 된 경영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벤처기업이 창업해서, 투자를 유치하고, 성장을 거듭해 투자회수가 무난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건전한 벤처생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벤처생태계는 지난 2000년대 벤처 열기가 급격히 식으면서 벤처에 대한 규제가 많아졌습니다. 그 탓에 벤처기업들이 많이 문을 닫았으며,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벤처창업도 급격히 줄어 들었습니다. 2000년에 20~30대의 젊은 벤처인은 50%가 넘었으나 지난해는 10%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벤처업계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정부가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청년창업을 국정과제로 내세우면서 관련 법적 제도적 개선이 이루어지고, 자금지원정책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청이 올해 청년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모두 1조6천억원의 자금을 책정해 놓고 있으며,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만들어 우수한 청년창업자들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지요. 그 뿐 아닙니다. 벤처 투자금에 대한 소득공제 비율이 종래 10%에서 20%로 높아졋으며, 벤처기업들의 요청과 정부의 관심에 의해 10% 추가적으로 더 올리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대표이사의 회사운영에 따라 연대보증제도 폐지도 검토되고 있으며, 사업을 실패하더라도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건전한 벤처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다시 벤처 붐이 일기 위해서는 능력이 떨어지는 벤처기업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것 보다 기술창업을 기본으로 한 양질의 벤처기업들이 많이 설립되어야 하며, 예전처럼 ‘묻지마 식’의 투자보다는 자금투자와 더불어 각종 경영지원이 이루어지는 엔젤투자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 성장단계의 벤처기업이 IPO나 M&A를 통해 투자금의 회수가 원할히 이루어 질 수 있는 환경조성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앵커 : 그렇다면 청년일자리 육성과 실업대책의 한 방안으로 마련된 창업정책이 국내 스타트업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보시나요?
 
금 사무총장 : 정부의 청년창업 활성화 대책은 분명 실효를 거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청년실업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기적인 관점에서 청년창업 문제를 추진한다면 나중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2000년 이후와 같은 벤처 실패를 답습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에 따라 지금 추진되는 창업지원 정책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추진이 필요합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실업률이나 취업률 같은 계량적 지표를 줄여 나가는 것보다는 실제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도움이 되는 제도를 만들어 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다시말해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사무실공간을 제공하고, 경영컨설팅을 실시하는 것보다 기업가정신을 함양해 혁신적인 창업과 성장이 끊임없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 것 중요합니다.
 
앵커 : 소위 스타트업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엔젤투자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엔젤 육성 정책도 나오곤 했는데요. 투자 동향은 어떤가요?
  
금 사무총장 : 우리나라 엔젤투자는 2000년 5500억 수준에서 2010년에는 330억원으로 많이 줄었습니다. 무려 94%정도가 감소한 것이지요. 2010년 미국의 엔젤투자 규모가 200억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할 때 22조원원에 이릅니다. 우리 규모와 비교해 보면 700배이상으로 큽니다. 그야말로 우리나라 엔젤투자 규모가 미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 엔젤분야에 새로운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엔젤투자지원센터를 설치하고 800억원에 이르는 엔젤투자매칭펀드를 조성해 창업기업을 지원하고 있고, 고영화, 권도균, 장병규, 신현성 씨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각양각색의 엔젤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엔젤투자가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참으로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앵커 : 상당히 빠른 기간 투자 확대를 보이고 있는 것 같은데요. 엔젤클럽의 결성과 매칭펀드의 투자동향은 어떻습니까?
 
금 사무총장 : 중기청이 지난해 엔젤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엔젤투자지원센터를 설치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돈이 있는 개인엔젤은 물론 변호사, 회계사와 같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엔젤클럽 운영을 우선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개인엔젤과 달리 기업운영에 필요한 전문적인 경영자문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엔젤투자지원센터 설립이후 엔젤클럽 구성을 독려해 오늘 현재 48개 등록했습니다. 대기상태에 있는 클럽도 18개에 이릅니다. 당초 올해 30여개의 엔젤클럽 등록을 목표로 했는데, 이미 초과달성한 셈입니다. 특히 활동중에 있는 개인엔젤도 78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엔젤클럽을 통해 현재까지 투자된 엔젤투자매칭펀드 규모는 50억정도 됩니다. 아직 기대이상으로 많이 지원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엔젤투자 요청건수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앵커 : 그렇다면 국내에서 이런 창업이 어느정도 성공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고 보시나요?
 
금 사무총장 : 엔젤은 벤처캐피탈과 비슷한 것 같지만 많이 다릅니다. 벤처캐피털은 IPO 가기 직전의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고, IPO후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엔젤은 창업 초기기업에 투자해 오랜 시간 기다렸다가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투자액수 면에서도 보면 엔젤은 벤처캐피털 보다 적은 액수입니다. 그만큼 엔젤투자는 나중에 많은 이익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요즘 엔젤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습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청년창업이 붐을 이루면서 엔젤투자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전문가들로 구성된 엔젤클럽도 많이 생겨나고 있고, 선진 엔젤기법을 많이 배우고 있어 우리나라 엔젤이 벤처투자의 중요한 사람들로 자리잡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 마지막으로 앞으로 필요한 육성책이 있다면?
 
금 사무총장 : 엔젤이 활성화 되고 있지만 엔젤의 자질과 능력이 좀 더 선진화됐으면 합니다. 외국의 경우 엔젤은 기업운영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기업운영 경험이 없는 엔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엔젤투자가 서울 경지지역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투자 대상 벤처기업의 다양화를 위해 전국 지역으로 확대하고, 기업투자 위주의 엔젤투자를 대학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합니다. 엔젤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조치로 엔젤투자자에 대한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선 엔젤투자자에게 콜옵션(Call Option)을 부여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금기현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사무총장/상임이사 ▲능인고 ▲경상대 경영학과, 성균관대 언론정보학 석사 ▲前전자신문 대표이사 ▲現숙명여대 겸임교수 現지식경제부 정책자문위원, 現인천정보산업진흥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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