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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올해는 과대 포장 근절"
비용 상승, 환경 훼손 지적에 발상 전환..정부도 압박
2013-01-23 17:54:10 2013-01-23 17:56:21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명절 때마다 되풀이되는 과대포장 행위 근절을 위해 유통업계가 나섰다.
 
설 선물용 과일, 육류 등에 대한 포장 단계를 줄이고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해 환경보호에도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롯데, 현대 등 백화점 3사와 이마트(139480), 롯데마트,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 4사는 환경부와 '농산물 그린포장 실천협약'을 체결하고 포장재 감축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 협약은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포장횟수를 2차 이내로 줄이고 포장공간에서 내용물이 차지하는 비율을 75%이상으로 하며 띠지와 리본 사용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 동안 과도한 포장이 제품 원가를 상승시키고 재활용도 안 되는 포장재를 사용해 쓰레기만 늘린다는 지적이 많았던 만큼 이번 명절을 맞아 이를 대대적으로 고쳐보겠다는 계획이다.
 
협약에 참여한 7개 주요 유통기업들은 설 명절 선물세트 포장간소화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지난 추석 업계 최초로 친환경 소재의 '에코폼'을 소재로 한 포장패키지를 선보인데 이어 올 설에는 재활용 가능한 포장패키지를 전면 도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밀폐용기에 수삼을 넣어 선물세트를 제작했다.
 
아울러 쿨러백 포장패키지를 기존 냉장육뿐만 아니라 수삼선물세트(사진 왼쪽)까지 확대했다.
 
수삼선물세트의 경우 기존에는 종이박스에 스티로폼을 넣은 포장재를 사용했으나, 올해는 다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밀폐용기에 수삼을 넣고, 이를 쿨러백으로 포장해 수삼뿐만 아니라 포장용기도 재활용할 수 있다.
 
또 견과, 곡물, 찬류 선물세트의 경우 기존 종이나 비닐을 사용한 포장에서 '유리병' 포장으로 일부 교체했으며 과일 선물세트 전량을 띠지 없는 상품으로 준비했다.
 
띠지는 세트 내 낱개 과일마다 두루는 포장종이로 주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다. 띠지 부착에 여부에 따라 무게는 별 차이가 없지만 인건비와 자재비용이 추가돼 그 동안 선물세트 가격 인상요인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추석 50% 수준이었던 띠지를 제거한 과일 선물세트를 이번에 97% 까지 끌어올렸다.
◇롯데백화점은 명품 사과세트 1종을 제외하고 모든 과일 선물세트의 띠지를 제거했다.
 
롯데백화점은 올 설에 38종의 과일선물세트 중 명품 사과세트(사진 오른쪽) 1종을 제외하고 37개 세트에서 띠지를 제거했다.
 
특선세트 11개 품목은 박스 내 개별 비닐 포장을 제거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수도권에 위치한 8개 점포에서 정육·굴비 선물세트의 보냉가방을 반납하면 밀감 한 팩을 증정하는 행사를 실시해 포장재 회수율을 높일 계획이다.
 
수산물이나 육류의 경우 보관을 위해 보냉가방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만큼 회수율 높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굴비 선물세트의 채반을 종이재질로 변경하고 와인은 고객이 요청하는 경우에만 포장해주는 '와인 골라 담기' 행사를 실시한다.
 
또 친환경포장 제품을 우선 진열하고 광고해 친환경포장 제품선택을 유도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인삼·더덕·김 등 주요 선물세트를 박스 두 개로 이뤄진 기존 '덮개형' 포장에서 겉 포장재를 제거하고 일체형으로 간소화 해 포장재를 약 40% 절감했다. 포장재를 덜 사용한 만큼 기존 동일 제품과 비교해 가격도 10~30% 가량 낮췄다.
 
이와 함께 오는 28일부터 내달 17일까지 과일, 한우, 굴비 등 신선식품 선물세트 구매 시 함께 제공하는 '보냉 가방'과 '포장 보자기'를 반납하는 고객에게 2000원 특별 할인권을 제공하는 '포장재 수거 캠페인'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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